영광 핵발전소에서 후쿠시마를 기억하다

후쿠시마 사고 13주기 추념

한빛원전 수명연장 저지 대회

  • 입력 2024.03.17 18:00
  • 수정 2024.03.17 18:50
  • 기자명 이승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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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이승헌 기자]
 

지난 11일 영광 한빛핵발전소 정문에서 ‘3.11 후쿠시마 13주기 추념 한빛 1·2호기 수명연장 저지 대회’가 열렸다.
지난 11일 영광 한빛핵발전소 정문에서 ‘3.11 후쿠시마 13주기 추념 한빛 1·2호기 수명연장 저지 대회’가 열렸다.

‘3.11 후쿠시마 13주기 추념 한빛 1·2호기 수명연장 저지 대회’가 지난 11일 전남 영광 한빛핵발전소 정문에서 열렸다.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정현숙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의 인사말, 종교환경회의(개신교·불교·천주교·원불교) 합동 기도회, 지역활동가 자유발언, 결의문 발표, 강강술래 상징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참가단체들은 지난해 10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한빛 1·2호기 수명연장을 위해 제출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후쿠시마 핵사고 같은 중대사고와 다수 호기 사고를 제대로 상정하지 않았으며, 주민 피난 및 보호 대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최신 기술기준을 적용하지 않았거나 승인받지 못한 사고관리계획서를 준용하는 등의 위법성·부실성이 다수 있었다며 “보완을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한수원은 무조건 주민공람 절차를 진행하도록 행정소송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지자체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후쿠시마 핵사고에서 폭발과 멜트다운이 일어난 1·2·3·4호기는 모두 1970년대에 지어진 노후 핵발전소며, 수명이 다한 한빛 1·2호기에도 후쿠시마와 같은 대재앙이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지난 11일 영광 한빛핵발전소 정문에서 ‘3.11 후쿠시마 13주기 추념 한빛 1·2호기 수명연장 저지 대회’가 열렸다.
지난 11일 영광 한빛핵발전소 정문에서 ‘3.11 후쿠시마 13주기 추념 한빛 1·2호기 수명연장 저지 대회’가 열렸다.

행사에 참여한 정주하 완주자연지킴이연대 공동대표는 “지난해 11월 후쿠시마에서 가까운 미나미소마에 다녀오면서 그곳 주민이 쓰고 있는 낡은 반대 깃발을 얻어왔다. 우리가 핵발전소 문제로부터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지 못한다면 낡아가는 깃발처럼 우리의 외침도 낡아갈 것이고, 우리에게 닥쳐오는 고통은 더욱 심해져 갈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최송춘 목포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핵발전소 확장 이야기를 하니까, 민주당에서 겨우 한다는 이야기가 ‘선거 운동하지 말라’다. 이게 민주당의 모습이다”라며 “왜 핵발전소가 안 되는지를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는 핵발전소 확장을 이야기하는 국민의힘도 밉지만, 핵발전소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민주당에 절대로 찬동할 수 없다. 이런 사람들 물갈이하고 우리 세상을 꼭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발언 나선 박수완 전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시댁이 함평이다. 제가 활동하는 광양과는 거리가 멀지만, 지금 원자력발전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고 함평은 얼마나 위험지역인지 함평군 이장 274명에게 손편지를 썼다. 또 함평 이장단협의회, 군의원, 군청 안전관리과 담당자들을 만나서 평가서 초안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공람을 못 하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이런 노력이 통했는지 다행히 함평군은 평가서 초안 공람을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 사회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오늘 대회에 함께한 분들의 꿈과 소망, 기도가 세상을 조금씩 바꿔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강술래 시위 퍼포먼스를 하는 시민들.
강강술래 시위 퍼포먼스를 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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