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농업 홀대’ 논란 시끌시끌

농민들, ‘영암군수 군정·농정 전환 촉구’ 군청 앞 1인 시위

  • 입력 2024.03.17 18:00
  • 수정 2024.03.17 18:50
  • 기자명 임순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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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임순만 기자]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출근 시간(오전 8시 30분~9시)마다 전남 영암군청 앞이 시끌시끌했다. 영암군의 군정이 농업·농민을 도외시한다며 농민들이 1인 시위를 전개한 것이다.

김원근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영암읍협의회장이 상복을 입고 영암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원근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영암읍협의회장이 상복을 입고 영암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원근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영암읍협의회장은 이 기간 동안 상복과 근조 팻말을 갖추고 “조직개편 등 주요 정책에서 군민들의 이해와 요구가 소외된다”며 시위를 진행했다. 김 회장은 지난 11일 마지막 시위에서 “민선 8기(우승희 군수) 들어서 2년 동안 진행한 조직개편이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공무원 조직에서도 혼선이 일고, 실제 민원을 제기하는 군민들이 혼란스러워하는 조직개편이 되고 있으며, 군정이 관광·문화 쪽으로 치우치면서 상대적으로 농업이 홀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진짜 어둡고 위험한 곳에 가로등을 설치하려면 요구에서 설치까지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데 아무도 가지 않는 암벽경기장 쪽에 불을 밝히는 것은 예산 낭비”라며 “긴축재정, 체질개선을 이유로 농업예산과 농업보조금 등은 삭감하고 문화·관광 예산은 늘리는 것은 ‘농군’인 영암의 특성에 맞지 않을뿐더러 군민의 요구와 어긋난다”고 꼬집었다.

덧붙여 “1인 시위는 마무리하지만 군정과 농정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여러 방안으로 노력해갈 것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같은 기간 영암 군서면에서 친환경 농사를 짓는 김봉식씨도 비슷한 내용으로 별도의 시위를 진행했다. 김씨는 “영암군수가 영암군 평균연령이 55세로 젊은 군이라고 했지만 삼호읍과 영암읍을 제외한 9개 면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내용이다. 영암의 많은 농민·노동자·소상공인들이 어려운 가운데 문화·관광·청년이 영암의 미래를 밝혀줄 대안인지, 축제를 많이 하고 문예회관을 짓는다고 문화역량이 높아지는지에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또 그는 “귀농·청년농에 대한 각종 지원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빚만 떠안고 공장으로 들어간 후배, 겨울에 다른 일을 찾아 떠나는 후배, 빚을 막으려 고금리 대출을 받는 후배가 차고 넘친다”, “멜론을 심었어도 활착이 되지 않고 감자를 심지 못하는 등 이상기후로 많은 농민이 극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지만 행정은 누구 하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개탄하며 “군정 기조를 바꾸지 않는 한 영암은 농민이 살기 힘든 지역이 될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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