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이 전 국토의 90%가 눈에 덮여 큰 피해가 발생한 몽골에 축산 구호품을 긴급 전달했다고 밝혔다.
몽골이 1975년 이래 최대 폭설로 전 산업에 걸쳐 피해를 본 가운데 농진청이 지난달 말 코피아(KOPIA,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의 영문 약자, 농진청 주관 국제개발 협력사업) 몽골센터를 통해 조사료 22톤과 사료 영양가를 높이는 발효미생물액 8,000리터 등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지원 대상은 ‘몽골 맞춤형 사양기술 적용을 통한 소 생산성 향상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농가다. 지원품은 지난해 폭우(평년 대비 2.5배)에 이어 이번 폭설로 사료 수급이 시급한 4개 지역 80여 농가에 우선 공급됐다.
방목형 목축이 활발한 특성상 몽골은 이번 폭설로 축산분야 피해가 특히 큰 상황이다. 몽골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추위와 쌓인 눈 때문에 풀을 먹지 못해 폐사한 가축이 현재까지 157만 마리이며, 폐사량은 최대 1,000만 마리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산수흐 몽골 생명과학대(코피아 몽골센터 소재지) 총장은 “이번 긴급 지원으로 사료 수급이 시급한 축산농가에 큰 도움이 됐다”라며 “양국 간 농업 분야 협력을 강화해 수준 높은 한국의 농업기술이 지속해서 도입되길 희망한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오명규 코피아 몽골센터 소장은 “이번 긴급 지원을 계기로 양국의 협력 체계가 공고히 다져지길 바란다”라며 “센터에서 추진 중인 여러 사업 외에도 농업 분야 협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농진청은 2014년부터 코피아 몽골센터를 운영하며 몽골 농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축산분야와 관련, 급격한 환경변화에 취약한 유목이나 자연 수집형 목축 형태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