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호 신임 양봉협회장 “양봉농가 권리 주장에 중점”

한국양봉협회, 신임 회장 기자간담회 개최

  • 입력 2024.03.06 20:51
  • 수정 2024.03.07 13:35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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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박근호 신임 한국양봉협회장.
박근호 신임 한국양봉협회장.

 

임기 출발점에 선 박근호 신임 한국양봉협회 회장이 양봉농가의 권리 주장을 바탕으로 양봉산업의 여러 위협요소 극복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양봉협회는 지난 4일 협회 사무실에서 박근호 회장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 회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꿀벌 폐사 대책 수립 △벌꿀 수입 대응 △양봉자조금 활성화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대량 폐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꿀벌전염병이 최근 매년 창궐해 농가 피해가 누적되고 있고, 여기에 베트남산 벌꿀의 관세철폐가 5년 앞으로 다가오는 등 수입개방까지 겹쳤음에도 법정전염병지정을 통한 보상체계 수립은커녕 FTA 폐업보상 지원과 같은 탈출구도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며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박 회장은 “현재 꿀벌 폐사가 전국적으로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대책이 전무하다. 질병이 발생해 농가들이 행정기관에 신고하면 행정기관에서는 매몰 처분 행정명령을 내리지만, 보상은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어 농가들은 고스란히 피해만 안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제는 양봉산업육성법에 명시된 것처럼 양봉농가의 권리를 주장하는데 중점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폐사로 인해)지금 농민들이 쓰지 않아도 될 돈이 무지하게 더 들어가고 있다. 몇년 전만 해도 15만원선에 공급되던 화분매개용 수정벌이 최근엔 35만원, 4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시설농업(하우스) 밀도가 가장 높고 그만큼 수정벌 의존도도 큰데, 그 부담만 3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꿀벌이 여기서 더 사라진다면 감당할 길이 없을 것”이라며 전 농업계 차원의 시각에서도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의무자조금 전환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양봉자조금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양봉자조금을 임의로 조금씩 거출해 시작했지만 금액이 너무 미비하다 보니 실제 피부에 와 닿는 게 별로 없는 게 현실”이라며 “10억, 20억 단위로 우리가 자조금을 거출해 정부로부터 그만한 보전을 받고 홍보에 나서야만 한우처럼 국산 꿀도 자리를 잡고 외국산 대비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농가를 육성하고 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토대로 의무자조금이 지속적으로 언급되고는 있으나, 사업영역이 서로 다른 여러 양봉 관련 단체들이 공동의무자조금 참여대상으로 묶인 탓에 매년 논의에 큰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또 개중 가장 규모가 큰 양봉협회도 아직 전체 양봉농가의 과반을 끌어안지 못해 자조금의 추진동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통계상 전국 양봉농가수는 2만7,000여가구에 달하나, 현재 회비를 납부하는 양봉협회의 ‘활동 회원’은 그중 약 1만명 수준이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잠정회원인 비가입 농가의 목소리도 함께 듣는 등 소통 측면에서의 변화 역시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최대한 회원을 모으고 많은 사람이 회비를 낼 수 있게끔 유도하려면 그만큼 양봉농가들에게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라며 농가와의 소통에 더욱 신경 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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