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배수개선사업 확대 ‘상습침수 농경지 줄이겠다’

배수시설 신설‧확대‧현대화, 농작물 수해 저감 기대

논콩‧시설하우스 밀집 지역 등 타작물 재배지 우선

  • 입력 2024.02.19 16:23
  • 기자명 김수나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농식품부)가 올해 배수개선사업을 확대한다.

이는 지대가 낮거나 강가에 위치해 침수 피해가 잦은 농경지에 배수장‧배수문을 설치하고 배수로를 정비하는 사업이다.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단시간 폭우로 농경지 수해와 농작물 피해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관련 예산은 지난해 3,703억원보다 832억원(약 22.5%) 증액된 4,535억원이 책정됐다.

올해 배수개선사업에 신규로 선정된 지구는 모두 154지구(기존 사업은 194지구)로, 기본조사 96지구(8,694ha), 신규 착수 58지구(5,295ha)다. 모두 상습 침수로 영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으로 경북, 전남‧북, 충북 4개 도에 주로 분포돼 있다.

농식품부는 특히 지난해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던 논콩 생산지와 시설하우스 밀집 지역 등 타작물 재배지역을 우선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논에서의 타작물 재배기반 확대와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배수장 설치(지대가 낮아 배수펌프로 물을 빼내야 하는 지역) △배수문 신설‧확대(농경지 내에서 하천 등으로 자연 배수가 가능한 지역) △배수로 신설‧확장‧현대화(농경지 내 배수로가 없거나 협소한 경우) △복토(저지대 농경지 표고 높이기)로 진행된다.

집중호우에 이은 침수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전북 익산시 용동면 들녘에서 지난달 31일 한 농민이 모내기를 다시 하고 있다.정부의 전략작물직불제 시행에 맞춰 1만6,000여평 논에 콩을 심은 김종섭(63, 전북 익산시 함열읍)씨가 지난 2일 침수 피해를 입어 콩대만 남은 논을 트랙터로 갈아엎고 있다. 김씨는 “논에 들어찬 물이 엿새 동안이나 빠지지 않아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시에서 종자를 무료로 공급한다고 다시 콩을 심어보라는데 수확이 될지 잘 모르지만 시도는 해보려고 한다”며 착잡한 심정을 전했다. 한승호 기자
지난해 7월 집중호우에 이은 침수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전북 익산시 용동면 들녘에서 한 농민이 침수 피해를 입어 콩대만 남은 논을 트랙터로 갈아엎고 있다. 한승호 기자

기본조사에 선정된 지구는 한국농어촌공사가 기본조사를 진행하며 경제성‧세부적 기술 등을 검토해 사업의 타당성이 확인되면 농식품부가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농식품부는 올해 안에 기본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기본계획이 수립된 지구는 신규 착수 지구로 선정되며, 세부설계와 사업시행은 시군과 한국농어촌공사, 준공은 시도가 맡는다.

최명철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배수장‧배수로 등 침수 피해 방지에 필요한 시설을 적기에 지원해 다양한 작물 재배를 통한 식량자급률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