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고구마 생산, 건강한 모 재배에서 시작

품종에 맞는 모 재배기간 설정‧병해 관리 철저

씨고구마 병징 유무 확인 및 온습도 조절 중요

  • 입력 2024.02.19 16:11
  • 기자명 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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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씨고구마 파종 시기를 맞아 고구마 모를 건강하게 기르는 방법이 소개됐다.

고구마는 씨고구마를 시설에서 길러낸 뒤(모 재배) 줄기를 잘라 본 밭에 내어 심는데(정식), 모를 잘 기르려면 △씨고구마의 병징 유무 확인 △재배 중 발생할 수 있는 흰비단병‧덩이줄기썩음병 대비 등이 필요하다. 아울러 적절한 온습도 조절도 필수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했다.

먼저 고구마는 품종에 따라 싹 트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다르므로 이를 고려해 파종한다. 보통 냉상(햇빛‧피복만으로 시설 온도 유지)에서 파종 시 2~3주(진율미 21일‧호풍미 23일‧소담미 36일), 온상(보일러‧발열재료 등 인위적으로 보온)에서 파종 시 7~10일 정도 걸린다.

야간에 보온덮개를 덮어두면 이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단 냉상이라면 햇볕으로 땅 온도를 높이기 위해 낮엔 보온덮개를 걷어내야 한다. 싹이 5~10cm 정도로 자라면 따뜻한 날 한낮에 3시간 정도 하우스 측창을 열어 놓고, 싹이 20~25cm 정도 되면 웃자람을 막기 위해 밤에도 피복물을 덮지 않고 온상창을 열어 놓는다. 모 자르기 10~15일 전부터는 피복물을 완전히 제거한다.

씨고구마의 병증 유무도 확인해야 한다. 고구마 저장 중 발생하기 쉬운 ‘검은무늬병‧표피썪음병‧둥근무늬병’의 여부를 꼭 확인해 시설 내에 병이 번지지 않게 한다. 병증은 겉껍질이 검게 변하고 썩은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실(균사)이 나타나고 손으로 누르면 움푹 들어가므로 쉽게 확인된다.

토양 온습도 관리도 중요하다. 비닐 터널을 만들어 토양 온도를 30~35도(℃)로 유지하면 싹이 빠르고 고르게 나온다. 아울러 물을 충분히 줘서 씨고구마와 땅이 마르지 않도록 한다. 싹이 튼 뒤엔 땅 온도를 25도로 낮추고 토양 수분을 70% 정도로 유지하면, 웃자라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이때 싹이 연한 녹색을 띠면 요소 1%액을 3.3㎡(1평)당 4~6리터씩 뿌려준다. 

씨고구마 파종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씨고구마 파종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고구마 모 재배 과정에서 흰비단병‧덩이줄기썩음병에 걸렸다면 병든 고구마와 주변 토양을 신속히 제거한 뒤 등록 약제로 방제해야 병이 퍼지지 않는다. 등록 약제(플루디옥소닐 액상수화제 등 30종)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 접속해 ‘고구마’를 검색하면 알 수 있다. 아울러 정식 전 모를 자를 땐 땅 표면에서 5cm 이상 떨어진 부위를 잘라야 싹을 통해 병이 옮는 것을 줄일 수 있다.

흰비단병은 토양 표면에 하얀 실 모양의 균사가 나타나며 심해지면 줄기와 덩이뿌리가 썩는다. 덩이줄기썩음병은 토양과 가까운 줄기 부위부터 검게 시들어 가며 병이 진전되면 식물체 전체가 시든다.

송연상 농진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 소장은 “우량 고구마를 생산하는 첫걸음은 품종 특성에 맞는 모 재배기간 설정과 철저한 병해 관리에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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