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왜 민중항쟁의 역사를 짚어보는가?"

철원군농민회, 2024 농민학교 성료

  • 입력 2024.02.11 18:00
  • 수정 2024.02.12 10:48
  • 기자명 정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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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지난 1월 11일부터 5회에 걸쳐 진행된 ‘2024 철원군농민회 농민학교’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소재 국경선평화학교 강의실에서 참가자들이 마지막 강의를 기념하고 있다. 철원군농민회 제공
지난 1월 11일부터 5회에 걸쳐 진행된 ‘2024 철원군농민회 농민학교’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소재 국경선평화학교 강의실에서 참가자들이 마지막 강의를 기념하고 있다. 철원군농민회 제공

 

“왜 한국 근현대사인가?” 철원군농민회가 ‘2024 철원군농민회 농민학교’를 열며 던진 질문이다. ‘농민의, 농민을 위한 학교.’ 올해로 네 번째 열린 철원군농민회 농민학교가 회원들의 성실한 참여 속에 5회에 걸친 여정을 마무리했다. 주제는 ‘한국 근현대사 속의 민중항쟁’으로 국내외적으로 위기에 처한 작금의 현실 속에 농민이 갈 길이 어디인가를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2024 농민학교의 특징은 강사와 청자의 두 축이 프로그램의 전 과정을 균형 있게 떠받쳤다는 점에 있다. 이는 전 과정을 꼼꼼히 기획한 `기획단 7명'의 공이 컸다. 무려 8차에 걸친 회의를 통해 프로그램과 운영방식을 짰을 뿐 아니라, 교육이 끝날 때마다 점검회의를 통해 결과를 다음 교육에 반영하는 정성을 기울였다.

첫 문은 김덕수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 부의장이 열었다. 김 부의장은 ‘분단으로 좌절된 자주적 건국의 꿈’이란 제목의 강의를 통해 해방 후부터 1960년까지의 민중항쟁사를 꼼꼼히 짚었다. 이를 이어받아 전흥준 철원군농민회 조국통일위원장이 ‘어둠 속에 피어오르는 민중의 저항’을, 김용빈 조직·교육위원장이 ‘역사의 전진을 만든 민중투쟁사’를 열강했다. 마지막 회차에서는 현애자 전 국회의원(민주노동당)이 ‘진보정치와 민중의 정치세력화’라는 주제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참가회원들은 소모임을 이뤄 관내역사기행을 하고, 기억에 남는 열사의 삶을 생생하게 추억하며 기렸다. 또 당시 불렀던 노래와 회자된 시를 듣는 것으로 청자의 몫을 충실히 해냈다. 배움의 흐름은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의 민주열사 참배로 이어지며 배움의 마지막 방점을 찍었다.

회원들은 회차마다 모든 과정을 철저히 회원이 주체적으로 이끌고 간 점, 수료 이후 소모임 활동이 활성화하도록 기획한 점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신입회원들은 미처 몰랐던 역사를 알게 돼 뜻깊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문윤기 철원군농민회 사무국장은 “철저한 사전기획이 풍성한 내용을 가져온다는 걸 깨달았다”며 성료를 뿌듯해했다. 위재호 철원군농민회장이 초대의 글에서 밝힌 것처럼,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자 미래의 길을 가리키는 나침반인 역사’를 장착했으니 정의롭고 화평한 세상을 위해 나아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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