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곡관리법 거부권 정당하다”고 밝힌 여당 예비후보에 규탄 목소리

지역농협 대의원총회서 ‘농민 우롱’ 발언 논란
당진시 농민단체, 시청 앞서 규탄 기자회견 개최

  • 입력 2024.02.11 18:00
  • 수정 2024.02.11 18:45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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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충남 당진시 농민단체 등은 지난 5일 당진시청 앞에서 여당 예비후보의 농민 우롱 발언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해당 예비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양곡관리법 거부는 농민을 위해 잘한 일이다”라는 발언을 농협 대의원총회장에서 한 것으로 파악된다.
충남 당진시 농민단체 등은 지난 5일 당진시청 앞에서 여당 예비후보의 농민 우롱 발언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해당 예비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양곡관리법 거부는 농민을 위해 잘한 일이다”라는 발언을 농협 대의원총회장에서 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진시농민회를 비롯해 당진시여성농민회와 전국쌀생산자협회 당진시지부는 지난 5일 당진시청 앞에서 여당 예비후보의 농민 우롱 발언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31일 충남 당진시 송악읍 농협 대의원총회장에서 여당 소속 J모 예비후보가 한 인사말이었다. 해당 예비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양곡관리법 거부는 농민을 위해 잘한 일이다. 양곡관리법이 통과되면 쌀값이 더 떨어질 거다”라고 발언하자 총회에 참석한 농민들의 거센 항의로 총회장을 나설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당진시농민회 측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값 안정을 위해 쌀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5%이거나 쌀값이 전년대비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전량매입하는 내용이 담긴 ‘생산비 보장을 위한 법’이다”라고 밝히며 “농민 생존권이 걸린 법안을 윤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남는 쌀 강제매수법’이라고 거부한 것이다”라고 분개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정부와 언론에서 얘기하는 쌀값 폭락의 주범은 국민 식습관 변화나 쌀 소비량 감소가 아니라 일 년에 40만8,700톤씩 들여오는 수입쌀이다”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1일 농협 대의원총회에 참석했던 농민 이상훈씨는 “입만 열면 농민의 자식이라고 얘기하는 예비후보가 농민들이 분개하는 윤 대통령의 양곡관리법 거부권을 굳이 그렇게 말한 저의를 모르겠다”면서 “선거운동하러 왔으면 인사나 하고 갈 것이지 농민들 속을 후벼놓고 갈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J모 예비후보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자신은 양곡관리법이 통과될 시 생산량이나 가격이 5% 이하로 떨어져도 오히려 정부가 손댈 수 없게 돼 있는 법이기에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앞으로 농민회 측과 쌀값 문제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농민회 등은 이와 같은 여당 예비후보의 문제 발언에 대해 다른 농민단체와 협의를 거쳐 낙선 운동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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