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뇌가 젊어지는 것이 곧 인생역전

  • 입력 2024.02.04 18:00
  • 수정 2024.02.04 18:18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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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지난번 칼럼에서 뇌 건강을 위해 필요한 것 중 가장 우선적인 것이 바로 ‘새로운 것 배우기’와 ‘사회적 교류 확대’라고 했습니다. 이것들을 행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고 뇌에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건강을 해치는 스트레스가 아닌 건강을 증진시키는 스트레스, 즉 ‘호르메시스’로 작용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뇌건강을 위해 더 필요한 것들은 없을까요? 우선 운동이 되겠습니다. 운동은 얼핏 근력 등 육체적인 건강을 위한 인위적 스트레스처럼 보이지만 운동이 만들어내는 효과는 육체를 넘어 정신적인 각성효과를 가져오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치매 초기라면 더욱 걷기 등의 운동이나 일상활동을 하며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치매 예방의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치매가 무서운 것은 망각 그 자체보다는 그것을 치료하고자 하는 의지의 상실입니다.

만약 주위에 치매 초기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있어 이들을 돕고 싶다면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기보다는 가장 먼저 함께 걷는 것부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오솔길이나 둘레길이 있으면 더 좋고 없다면 한적한 동네길도 좋습니다. 걷는 것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일단 시작하면 멈추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초기엔 함께 걷다가 나중에는 점차 스스로 알아서 걷는 시간을 늘려가면 치매 예방의 속도도 그만큼 빨라질 것입니다.

자꾸 움직이며 운동하는 것이 뇌에 좋은 또 다른 이유는 이로 인해 몸속의 혈당이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치매는 뇌에 오는 당뇨병이다’라고도 합니다. 혈당이 높아지면 뇌세포가 당화되면서 뇌 기능이 점차 퇴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많이 걷는 것과 더불어 가능한 한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여 혈당이 낮게 유지되는 시간을 늘려나간다면 그 시간만큼 뇌세포의 퇴화를 막는 시간은 늘어날 것이며, 동시에 새로 생겨나는 뇌세포의 수는 증대되어 뇌가 활성화되는 시간이 자꾸만 늘어날 것입니다.

낮에 햇볕을 쐬며 걸으면 또한 수면에 커다란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바로 햇볕을 통해 비타민D가 합성되며 수면을 촉진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정신건강에 수면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자는 동안 뇌 속에선 노폐물이 빠져나가며 뇌가 새롭게 재충전되는 시간을 갖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뇌 건강을 위해서는 다섯 가지만 잘 실행하면 될 것입니다. ‘잘 배우고, 잘 어울리고, 잘 움직이고, 잘 먹고, 잘 자는 것’ 다섯 가지입니다.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며 머리를 새롭게 하고. 이웃과 서로 안부를 물으며 소통하고 함께 어울린다면, 그리고 가능한 한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서 이로 인해 잠을 적절히 잘 자게 된다면,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음식에 가능한 한 좋은 채소와 좋은 기름을 곁들이되 당분섭취는 최대한 억제할 수만 있다면, 이것이 바로 치매 진행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나이가 칠팔십이 넘어 약간의 치매증상이 나타나 걱정이 되시는 분들도 아무 걱정 마시고 이상을 열심히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이상의 ‘다섯 가지의 실천’이 바로 치매 걱정을 덜어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며 동시에 우리 노년의 인생을 인생답게 살 수 있는 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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