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씨앗도서관 협의회, 2024년 정기총회 개최

토종씨앗 기탁식과 회원 간 토종씨앗 나눔 함께 치러져

  • 입력 2024.02.02 10:00
  • 수정 2024.02.04 18:18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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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지난달 27일 당진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전국 씨앗도서관 협의회가 2024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27일 당진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전국 씨앗도서관 협의회가 2024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인류와 함께해 온 농부의 씨앗이 농부와 점점 멀어져가는 현실에서 많은 농부와 소비자들이 힘을 모아 씨앗을 보존하고 나누는 전국 씨앗도서관 협의회(대표 박영재)가 2024년 정기총회를 충남 당진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지난달 27일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박영재 대표를 비롯해 토종씨앗 지킴이로 활동 중인 회원과 구본석 당진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안병욱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장과 배기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시드볼트센터장이 참석했다.

먼저 박 대표는 “모든 회원들이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했으면 한다. 특히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씨앗도서관은 회원들이 씨앗을 생산해 저축하고 나눌 뿐만 아니라 묻혀 있는 토종씨앗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소장은 축사를 통해 “씨앗도서관 행사가 당진에서 개최돼 기쁘게 생각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토종씨앗을 보존하고 생산해온 회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토종씨앗은 식량주권을 지켜낼 열쇠다.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위험성과 수입종자의 시장 장악에도 불구하고 토종씨앗을 지켜내자”고 격려했다.

안 센터장도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종자 자원보존, 종자연구, 종자분양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씨앗도서관이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고 배기화 센터장 역시 “미래 세대를 위해 전국 씨앗도서관 협의회가 시드볼트센터에 매년 많은 씨앗을 저장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날 총회에선 임원선출이 진행됐다. 박 대표와 양인자 사무국장, 김충진·금창영 감사가 선임됐고, 안 센터장이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선 협의회의 사단법인화와 토종씨앗의 상품화 지원 등의 요구사항이 전달됐으며, 일본과 교류 중인 여주에서는 토종들깨 나눔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밖에 토종씨앗인 먼지콩을 재배 중인 한 농민은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가짐으로 토종씨앗을 재배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해 공감을 얻었다.

이어 이날 행사에선 박 대표가 당진시와 부여군에서 수집한 토종씨앗을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와 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센터에 각각 전달하는 토종씨앗 기탁식도 함께 치러졌으며, 행사가 끝나고 난 뒤에는 회원들이 재배한 사과참외, 갓끈동부, 꼬마검정찰, 뿔시금치, 경종배추, 자주완두콩, 게걸무, 베틀콩 등 수십가지의 다양한 토종씨앗 나눔이 이어졌다.

한편 전국 씨앗도서관 협의회는 지난 2017년 결성돼 현재까지 15개 지역에 씨앗도서관을 건립했다. 35개 지역에서 씨앗도서관 건립을 준비 중에 있으며 지속적인 토종씨앗 보전과 발굴 및 수집 활동을 해오고 있다. 씨앗도서관은 토종씨앗 등을 기증받아 대여해주고 씨앗과 관련된 이야기를 기록하고 들려주는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회원들의 연구과제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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