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와 함께 찾아온 PED, 확산 계속되나

일부지역 1월 한 달 무더기 발생
충남·경남선 발생주의보 발령도

  • 입력 2024.02.01 19:12
  • 수정 2024.02.04 18:24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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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2022년 상반기 이후 소강 양상이 지속됐던 돼지유행성설사(Porcine Epidemic Diarrhea, PED)가 다시금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경제적 피해를 막기 위한 한돈 농가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각 지자체에 따르면 올해 1월 들어 PED 발생이 늘어나고 있으며 ‘PED 발생주의보’를 발령해 농가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국내 돼지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충청남도의 경우 지난 1월 17일 주의보를 발령했는데, 충남 동물위생시험소는 지난달 31일까지 총 13개소의 돼지농장에서 PED 발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남에서는 지난달 31일까지 총 9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김해시에서 처음 발생한 이래 의령·합천·함안 등지로 발생사례가 퍼져나가자 경남 동물위생시험소는 지난달 29일 PED 발생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경북 동물위생시험소 역시 같은 날까지 6건의 발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돼지 소모성 질병 중 하나로 꼽히는 PED는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주로 감염돈의 분변을 통해 경구 감염된다. 증상으로 자돈의 구토·설사를 유발하며 포유자돈의 경우 탈수로 과반이 폐사하고, 이유자돈은 회복 후 체중이 감소되는 피해를 입는다. 특히 지난 2013년 미국·중국 등에서 새로운 변이주가 발생한 이래 PED 확산세는 2~3년 주기로 반복되며 경제적 피해를 끼치고 있다.

부침이 있긴 하지만 모돈 방어항체율은 최근 몇 년간 지속 하락 추세다. 여기에 지난 1월 내내 강추위가 몰아친 탓에 소독의 어려움·자돈들의 스트레스 증가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이 겹치며 PED 확산세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검역본부(검역본부)는 지난해 10월 ‘2023년 겨울철 PED 유행대비 모돈 항체가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모돈의 PED 방어항체 보유율이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탓에 이번 겨울 유행에 대비해 백신 접종에 의한 높은 면역 형성이 필요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 검역본부가 전국을 범위로 399농가·모돈 1,196두의 PED 항체가를 조사했는데, 조사대상 중 21.2%인 254두만이 방어항체 수준의 항체가(중화항체가 64배 이상)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았다. 이는 지난해 조사(26.1%)보다 4.9%p 낮아진 수치다.

PED 피해 예방을 위해선 크게 ‘적정백신’의 접종과 철저한 농가 차단방역 두 가지 요소가 강조된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PED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 이전부터 사용하던 G1 백신의 유통량은 여전히 매년 40%를 넘는 실정이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G2b)는 반드시 이에 대응하는 백신을 접종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여타 질병에 대한 대응과 마찬가지로 농장에서의 철저한 방역·소독은 그 이상 중요하다. 출입 차량·인원의 방역을 철저히 해 외부로부터의 바이러스 진입을 최대한 막아야 하고, 농장 내외부 및 기구·작업복·신발 등의 세척과 소독에 충실해야 한다. 돼지를 새로 들일 때는 격리 돈사에 일정 기간 계류시키며 이상 여부를 확인한 뒤 농장 내부로 입식해야 한다.

경상남도 동물위생시험소는 “돼지유행성설사는 한 번 발생하면 농장 내에 순환 감염해 근절이 어렵고 사료, 분뇨 등 출입 차량에 의한 외부 전파 위험이 매우 크다”라며 “전 양돈장에서는 농장 내부가 청정지역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통제와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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