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신임 지도부 선출, ‘농업에 대한 국민 지지 확보에 총력’

시군 조직강화‧‘국가책임농정으로 기후‧식량‧농업 위기 돌파’ 주력

총선에 농민후보 4명 추대, ‘농민기본법 제정‧양당정치 종언’ 결의

  • 입력 2024.01.31 15:43
  • 수정 2024.02.01 08:55
  • 기자명 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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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지난 30일 충청남도교육청 학생교육문화원에서 2024년 제20기 1차년도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신임 지도부에 하원오 의장(가운데)‧권혁주 사무총장(왼쪽)‧강순중 정책위원장을 선출했다. 한승호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지난 30일 충청남도교육청 학생교육문화원에서 2024년 제20기 1차년도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신임 지도부에 하원오 의장(가운데)‧권혁주 사무총장(왼쪽)‧강순중 정책위원장을 선출했다. 한승호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 전농)이 2024년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20기 지도부를 선출했다. 아울러 4월 10일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농민 후보 4명을 전농의 조직 후보로 공식 추대하고 관련 활동 계획을 승인했다.

지난 30일 충남 천안시 충청남도교육청 학생교육문화원에서 진행된 20기 1차년도 정기 대의원대회에서는 20기 의장에 하원오 전 전농 의장, 사무총장에 권혁주 전 부여군농민회 정책실장, 정책위원장에 강순중 전 전농 부산경남연맹 정책위원장이 선출됐다. 의장‧사무총장‧정책위원장 1개조로 단독 입후보한 세 사람은 투표 없이 박수로 추인됐다.

하원오 신임 의장은 19기 의장(2022년 당선)에 이어 의장직을 맡게 됐다. 2000년 부산시농민회 부회장을 시작으로 부산시농민회 회장, 전농 부산경남연맹 의장 및 부의장, 전농 조국통일위원장 및 감사 등을 두루 거쳤으며, 현재 8개 농민단체 연대체인 ‘국민과함께하는 농민의길’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2006년 한미FTA저지 시애틀 원정투쟁단 전농 대표와 2015년 WTO 각료회의 저지 케냐 나이로비 원정투쟁단 단장 등 개방농정 반대 투쟁의 최일선에 서기도 했다. 농민운동 진영을 넘어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경남대책위 상임대표 등 폭넓은 연대 활동을 이어왔다.

권혁주 신임 사무총장은 부여군농민회 사무국장, 전농 충남도연맹 정책위원장‧사무처장‧조직교육위원장, 부여군농업인단체협의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진보당 충남도당 농민위원장도 맡고 있다. 강순중 신임 정책위원장은 진주시농민회 소속으로 진주텃밭 우리먹거리협동조합 이사, 진주진보연합 집행위원장 등 지역 활동에 주력했고, 전농 부산경남연맹에서 사무국장‧사무처장‧정책위원장을 두루 맡았다.

부의장은 이갑성 전 전농 부의장, 감사는 부여군농민회 소속인 정효진 전농 충남도연맹 지도위원이 19기에 이어 재선출 됐으며, 선출직 중앙위원 후보에는 아산시농민회 장명진 전농 충남도연맹 지도위원이 선출됐다.

하원오 의장은 “전체 농민운동 진영이 많이 와해된 상황에서 조직 동원은 물론 임원 선출도 힘든데 윤석열정권의 압박까지 심해져 현재 농민의길만이 (대정부) 투쟁에 나서는 상태다”라며 “전농만으로 힘들다면 다른 시민사회 단체들과 연대해 농업‧농민 문제를 국가적 이슈로 만들고, 농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시군농민회 조직강화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권혁주 사무총장은 “성원하는 수많은 농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전농의 몫”이라며 “현장 중심의 농민운동을 복원하고 새 시대에 걸맞은 농정체계와 농정대전환을 소홀히 하지 않고, 현장의 조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강순중 정책위원장은 “전농은 농민 대항쟁을 벌여내고 농민수당을 만든 조직이자 늘 앞장서 헌신해 왔기에 현장 농민들은 전농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시대와 역사가 요구하는 전농의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4.10 총선 사업을 이끄는 이갑성 부의장은 “‘윤석열 탄핵 총선’, 양당정치를 끝장내는 총선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농민을 국회로 보내 농민기본법 제정의 토대를 만들고, 1만 당원 달성으로 진보당에 대한 명실상부한 배타적 지지를 끌어내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강석헌(홍천군농민회, 홍천‧횡성‧영월‧평창), 김영호(예산군농민회, 예산‧홍성), 안주용(나주시농민회, 나주‧화순), 전권희(익산시농민회, 익산시갑) 후보가 이번 총선에 출마할 전농 조직후보로 추대됐다. 네 후보 모두 진보당 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전농은 올해 ‘국가책임농정으로 기후위기‧식량위기‧농업위기 돌파하자’를 기조로, 국가책임농정 실현을 위해 농민기본법 제정에 주력한다.

구체적 정책은 △기후위기는 자본중심 기후정책 중단 및 대안 마련‧농업재해 국가책임 강화‧친환경농업 육성‧농촌 재생에너지 공영화 △식량위기는 식량 양극화 해소‧농지 보호‧주요 농산물 공공 수급제‧쌀부터 국가책임농정‧저율관세할당(TRQ) 수입 중단‧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안전한 먹거리 정책 △농업위기는 농민수당법제화‧가격 및 생산비 보장‧농촌인력 대책 마련‧농가부채 대책 마련‧농협개혁‧농촌소멸 극복‧성평등한 농업정책 등이다.

이밖에 구체적 사업계획과 예산안은 현장 의견을 수렴해 추후 중앙위원회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한편 전농은 이날 짧은 의정활동 기간에도 농민기본법과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고 필수농자재지원법 제정을 준비하는 등 농민 의제의 법제화 활동에 기여한 강성희 진보당 의원, 21대 국회 후반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 현장과 지속 소통하며 농민을 대변하는 데 힘써온 윤미향 의원(무소속), 전국에서 가장 처음 필수농자재지원 도 조례 제정을 성사해 낸 오은미 전북도의원(진보당)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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