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기술원, 국산 브로콜리 신품종 출원

농가들과 함께 실증해보니 … “병에 강하고 상품성 뛰어나”

  • 입력 2024.01.31 16:43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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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브로콜리의 국산 신품종 '삼다그린'과 '한라그린'을 품종보호 출원했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브로콜리의 국산 신품종 '삼다그린'과 '한라그린'을 품종보호 출원했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고상환, 제주농업기술원)이 제주지역 주요 겨울채소 브로콜리의 신품종 육성·보급을 위해 오랜 기간 연구한 끝에 성과를 내 주목받고 있다.

제주는 전국 브로콜리 재배면적·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브로콜리 주산지로, 도내 재배면적은 총 1,394ha·생산량 1만6,000톤에 달한다. 그럼에도 제주지역에 알맞은 국산 품종이 없어 외국산 품종 점유율이 99%에 이르는 문제가 있었다. 이로 인해 농가들이 외국산 종자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품종 선택권 상실·가격 조절 곤란·경영비 가중 등의 문제를 감수하고 있다는 게 제주농업기술원의 설명이다.

이에 제주농업기술원은 2006년 브로콜리 육종 연구를 시작했고 지난 2022년 중·만생 품종 ‘한라그린’·‘삼다그린’을 각각 품종보호 출원했다. 이후 도내 지역적응성을 검토하고 농가 재배를 확대하고자 ㈔제주브로콜리연합회(회장 강상흠)와 함께 농가실증 시험을 추진했다.

실증 시험은 애월읍·한림읍·한경면·대정읍 지역을 중심으로 50농가·10ha에서 추진했으며 생육특성·병해충 발생 정도·수량 특성 등을 조사했다. 이윽고 지난 30일 ㈔제주브로콜리연합회와 공동으로 현장평가회를 개최한 결과, 두 품종 모두 뛰어난 기후적응성은 물론 단단한 구의 모양 덕에 상품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삼다그린’은 올해 브로콜리 재배 각지에서 나타난 ‘검은무늬병’에 강해 재배의향이 높았다. 삼다그린의 상품률은 9월 10일 이전에 정식한 경우 90%, 9월 하순에 정식한 경우 97%에 달해 외국품종보다 10~25% 가량 높은 상품률을 보였다.

실증재배에 참여한 한림읍의 한 농가는 “외국품종은 따뜻한 11~12월을 경과하며 화뢰(꽃봉오리)에 무름 현상이 나타났는데 삼다그린은 따뜻한 기온에도 단단한 구형으로 수확률이 98%에 달했다”라며 “경매 가격도 만족스러워 올해도 삼다그린을 재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주농업기술원은 이번 실증시험 결과를 농가와 공유하고 재배 매뉴얼 배부, 재배기술 교육 등을 통해 우리 품종 보급에 힘쓰고 우수성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김진영 제주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실증시험을 통해 농가로부터 우리 품종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판단한다”라며 “제주지역에 적합한 우리 품종 개발과 보급으로 종자비 절감은 물론 변화하는 농업환경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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