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협회, 재배면적 증가 전망 속 수급 대책 요구안 마련

TRQ 수입 전면 중단·적정재배면적 공표 및 빠른 수급정책 수립·실행 촉구

  • 입력 2024.01.19 10:00
  • 수정 2024.01.21 18:47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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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전국양파생산자협회가 양파 재배면적 증가 전망에 따른 선제적 수급 대책을 정부에 촉구했다. 사진은 전남 무안의 양파밭. 한승호 기자
전국양파생산자협회가 양파 재배면적 증가 전망에 따른 선제적 수급 대책을 정부에 촉구했다. 사진은 전남 무안의 양파밭. 한승호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올해 양파 재배면적이 증가할 것이라 전망한 가운데, 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 양파협회)가 이에 대응해 선제적인 양파 수급 대책을 요구했다. 양파협회는 △저율관세할당물량(TRQ) 수입 전면 중단 △적정재배면적 공표(1월 중) 및 사전 면적관리 이행 △산지 거래 활성화 및 투매 방지를 위한 빠른 수급 정책 수립·실행 등이 담긴 요구안을 마련했다.

농경연에 따르면 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총 1만8,789ha로 지난해 대비 4.5%, 평년 대비 3.2% 증가할 전망이다. 조생종 양파 재배면적은 2,997ha, 중만생종 양파는 1만5,792ha로 추정된다. 조생종 양파는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1.4%, 2.8% 증가, 중만생종은 5.1%,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파협회는 “현재 정부가 비축한 국내산 양파가 지난 5일부터 하루 3대씩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 방출되고 있으며, 수입양파 역시 지난 8일 이후 하루 150톤씩 가락시장에 풀리고 있다”며 정부는 지난 4일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2%대 물가 달성을 위해 상반기에 양파 TRQ 2만톤을 적기 도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 기준 2023년산 양파 재고량이 전년 대비 10.9% 증가한 24만1,000톤 내외로 추정되고 국내산 가격마저 낮게 형성되고 있는 데다 2024년산 재배면적 또한 1만8,000ha를 초과한 현재 상황에서 양파 TRQ 수입은 국산 양파산업을 붕괴시키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파협회는 “올해 양파 TRQ 수입 조짐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양파협회는 모든 회원 및 관계기관과 연대해 조직의 사활을 걸고 정권퇴진투쟁을 전개할 것이다”라고 경고하며 “지난해 7월 발표한 ‘원예농산물 수급관리 고도화방안’에 따라 마늘·양파 적정재배면적을 1월 내에 빠르게 공표하고 사전 면적관리를 통한 선제적 수급 정책을 수립·이행해야 한다. 또 지난해 저장양파 가격하락으로 유통업계에 어려움이 가중돼 산지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해 생산 현장의 헐값 투매를 방지할 수 있도록 수급정책을 제때 빨리 마련해야 한다. 제주와 고흥의 조생양파, 전남 조생양파, 5월 말의 중생양파, 만생양파 등으로 구분을 세분화해 수급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양파협회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통해 최소한의 생산비 보장을 위한 공정 생산비 조사 필요성에 공감대를 모았으며, 이를 요구안에 함께 담아 정부에 전달했다. 덧붙여 양파협회는 “양파가격이 조금만 상승하면 정부가 빠른 TRQ 수입으로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양파가격이 폭락할 때에는 늦은 정책 수립·실행으로 피해가 컸기 때문에 정부와 정책에 대한 농가 불신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라며 “올해는 빠른 정책 수립·실행으로 농촌 현장의 불안을 줄이고 불신을 신뢰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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