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임순만 기자]
소농들을 위한 광주의 작은 정미소 ‘맑똥작은정미소(대표 김영대)’가 지난 10일 전남 장흥군 용산면에서 ‘마을에 작은정미소가 생긴다면?’이라는 제목으로 집담회를 진행했다.
1부 순서인 ‘우리마을 작은정미소 프로젝트’ 소개에서 김영대 대표는 “작은정미소를 기반으로 농부들이 생산한 것들이 술도 되고, 밥도 되고, 작게는 주막도 만들어질 수 있다. 이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농부들이 와서 참여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다”며 “맑똥작은정미소로 운영되는 ‘우리마을 작은정미소 프로젝트’가 작은농부(소농)들 곁으로 더 가까이 갔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은정미소가 마을의 토종씨앗을 지키면서 마을 식량주권의 토대를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고 있다. 작은정미소가 농부의 삶 가까이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인연이 있는 장흥에서부터 시작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2부 집담회에서는 김 대표와 참가자들 간의 질의응답과 의견 나눔이 진행됐다. 순창에서 온 농부는 “토종벼를 기르고 있는데 쓰러짐과 판로의 어려움으로 확장이 잘 안 된다. 확대에 한계는 있어도 가치가 있는 일인 만큼, 작은정미소가 토종벼를 자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다양한 것들을 먹을 수 있는 공간, 생산자-소비자의 만남 등을 제공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장흥에서 온 농부는 “현재 잡곡은 국산이 거의 없을 정도로 대부분이 중국산이다. 국내에서 토종으로 하고 싶어도 방아 찧을 때가 없어서 못 했는데, 작은정미소가 생기면 국산 잡곡은 더 활성화될 것”이라며 김영대 대표의 작은정미소를 응원했다.
참가자들은 장흥에서 시작하는 작은정미소 계획을 물었고 김영대 대표는 “운영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펀딩, 정기구독자 확대, 홍보단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도정하는 날을 정해 그날은 장흥에 내려와 도정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집담회를 마무리하며 김 대표는 “곡물은 기본 식량이면서 저장성에서 장점이 있기에 곳곳에 작은정미소가 존재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