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민 찾은 토종씨앗, 첫 결실

서귀포시여성농민회 지난해 발굴 파종한 보리, 오는 5월경 수확
토종옥수수 수확시기 7~8월에 기념행사 개최도

  • 입력 2009.03.01 19:17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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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여성농민들이 지난해 토종종자 실태조사 사업을 벌여 발굴한 씨앗이 파종되어 올해 결실을 맺는다.

전여농 서귀포시여성농민회 우리종자먹거리사업단(단장 현애자)은 지난해 발굴한 토종 보리종자(맥주보리, 찰보리)를 약 3.3ha(1만여평) 규모의 밭에 파종하고 올해 5월에 수확하고, 이후 그 밭에 토종옥수수를 심을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특히 토종옥수수를 거둬들이는 시기인 7월말에서 8월초 사이에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토종 보리와 찰옥수수를 활용한 기획 한마당으로, 주요 프로그램은 토종종자·식량주권 지킴이 강좌,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옥수수를 직접 수확하고 시식하는 체험농장 등이다.

또한 토종 보리를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함과 동시에 토종 수확물을 사용하겠다는 회원가입서도 받을 계획이다. 이후에는 지역 농산물 소비촉진과 GM 옥수수를 반대하기 위해 홍보행사도 벌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토종 조와 깨로 품목을 확대해 토종종자의 중요성을 더욱 알려낸다는 방침이다.

현애자 단장은 “농사를 짓는 모든 생산과정에 투입되는 종자, 농기자재 등은 다국적 기업들이 취급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사다가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농사방법은 농산물 안전성에 위협을 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농민들은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 공급에 책임을 져야 한다. 즉 농민과 소비자들의 이해관계가 보장되는 방향에서 농사를 지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현 단장은 “이는 국민농업의 실현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사업은 식량자급의 문제도 우리가 실현해 갈 수 있는 일환이 될 수 있다. 생산현장인 지역에서부터 생산농민이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마다 지역의 식량체계를 만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 단장은 또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농축산물들을 만들어가야 다국적기업, 식품회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농산물 생산, 유통, 판매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여농 제주도연합, 서귀포여성농민회 현애자 우리종자-먹거리사업단장 등은 지난해 우리 토종 씨앗을 찾기 위해 유전자원 실태조사를 벌였다. 이 유전자원 실태조사는 다국적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종자시장에 종속되지 않고 고유의 토종종자를 발굴하고 이를 재배해 자가 채종을 하면서 우리종자를 지키기 위해 실시한 것이다.

지난해 실시한 ‘제주도 토종 종자 찾기’ 조사활동에서 제주도 여성농민들은 난지농업연구소를 찾아 제주도에서 많이 나는 양애와 무, 고사리 등 채소 종자를 채집했다. 또한 제주지역을 돌아다니며 마늘, 조선상추, 토종 푸른 콩, 메밀, 보리 토종 종자를 발굴했다.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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