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꽃이 피었습니다] 할미꽃

  • 입력 2024.01.14 18:00
  • 수정 2024.01.14 18:39
  • 기자명 한옥녀(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동송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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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녀(83)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동송읍
한옥녀(83)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동송읍

 

내가 어렸을 때 6.25 사변이나

부모님 손잡고 피난길 고생도 많이 했고

세월이 흘러 이십대에 강원 삼척에서

강원도 끗자락인 철원으로 시집을 와

고추보다 맵다는 시집사리 오십년을 하고나

뒤돌아보니 내청춘은 간데 온데 없고

너무 억울하여 거울 앞에 서보니

머리는 백발이 되고 얼굴에 주름 가득

허리는 꾸부러져 저 뒷동산에 피여있는

할미꽃을 닮았구나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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