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방역 수준 높여 PRRS 예방을”

축산과학원, 정확한 농장 상황 파악·외부 위험요소 관리 강조

  • 입력 2024.01.11 18:32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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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돼지 축사 내부를 소독하는 모습. 국립축산과학원 제공
돼지 축사 내부를 소독하는 모습. 국립축산과학원 제공

 

돼지 농가의 생산성 향상에 있어 소모성 질병 극복이 주요과제 중 하나로 언급되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국립축산과학원이 ‘돼지 호흡기생식기증후군(PRRS)’의 농장 유입 방지를 위한 다양한 의견과 함께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PRRS는 제3종 가축전염병으로 유산·번식 장애·호흡기 질환·성장률 감소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무엇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바이러스 변이가 많아 농장에서 관리하기가 어려운 질병이다.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에서 확산한 적이 있는 병원성 강한 돼지 호흡기생식기증후군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확인되는 등 주의를 요한다.

축산과학원은 먼저 농장주들이 현재 농장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적으로 발병 여부를 검사해 만일 감염된 돼지가 발견되면 사육 구간별 감염률과 빈도를 측정하고, 이를 토대로 감염 시기와 최근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유전형을 파악해야 한다. 농장 상황이 안정화돼 있다면 외부 위험 요소를 관리해야 한다. 특히 후보돈 입식이 PRRS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인 만큼, 반드시 음성 돼지를 도입하고 합사 전 격리 사육한 뒤 병에 걸리지 않았는지를 검사해야 한다.

또한 법적 방역시설을 설치하고 방역 조치를 실천하는 등 농장 차단방역 수준을 높여야 한다. ‘올인올아웃(한꺼번에 입식·출하해 질병 발생 주기를 차단하는 사양관리법)’을 지켜 차단방역을 실천하고, 농장 내부에서는 돈사별 작업자와 돼지·기구 등의 이동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해야 한다.

돼지 축사 안팎으로 통하는 공간 즉 전실은 높이 45cm, 폭 15cm 차단벽 또는 폭 1m 이상 발판을 설치해 경계선을 명확하게 한다. 방역 구역 경계선을 페인트 등으로 눈에 띄게 표시하고 이곳을 통해서만 외부인과 차량을 출입하게 하면 소독 관리가 한결 수월해진다. 방역 구역을 비추는 CCTV를 설치하고, 특히 출하대는 구획화해 내외부인의 접촉을 차단하고 출하대 전후의 돼지 동선을 전후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축산과학원은 돼지의 임상 증상 관찰 및 폐사율·유산 비율·생산 성적 등의 주기적 점검(모니터링)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미돼지의 사료 섭취량·음수량이 급격히 감소하면 감염 초기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허태영 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과장은 “안타깝게도 PRRS를 완벽하게 방어할 방법은 아직 없다”라며 “농장에서의 차단방역 시설 강화와 지속적인 질병 관리가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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