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대한민국 저출산과 면역력(2)

  • 입력 2024.01.07 18:00
  • 수정 2024.01.07 18:28
  • 기자명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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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지금 대한민국의 2030들은 가벼운 감기나 장염, 독감과 같은 질환들에 어릴 때부터 습관적으로 항히스타민제, 진해거담제, 항생제 등의 약물을 복용해왔습니다. 양방의학의 발상지인 유럽이나 미국, 일본과 같은 선진국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과도한 약물 복용입니다. 이러한 약물 복용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립니다.

그 결과, 지금 2030들은 부모세대에는 흔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질병들을 앓고 있습니다. 아토피, 두드러기, 만성 비염, 천식,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불면증, 생리통, 비만, 우울증 등입니다. 이러한 질병들의 증가에 과도한 약물 복용이라는 한 가지 원인만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러나 과도한 약물 복용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큰 원인임을 실제 임상에서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저는 실제 임상현장에서 감기나 장염, 독감, 코로나 등의 감염성 질환 환자들이 왔을 때 최대한 교과서대로 할 것을 권합니다. 한의학 교과서가 아니라 양방의학 교과서입니다. 바로 이전 칼럼에서 소개한 전 서울대병원장 한만청씨의 말대로 해열제 외에 다른 약들은 최대한 복용하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열의 경우에도 양방 소아과 교과서에 나온 대로 40.5℃ 이상일 때만 복용하도록 합니다.

대신 저는 한약들을 처방합니다. 인후통이 심하면 은교산, 몸살이 심하면 인삼패독산, 눈 아픔이나 두통이 심하면 갈근해기탕, 콧물이 심하면 형개연교탕 등을 활용합니다. 이외에도 변비나 설사, 방광염 등 증상을 개선하는 한약들을 활용합니다.

이러한 처방들은 양방 약물들처럼 해열 효과는 없습니다. 하지만 모두 자연에서 온 약재들이기 때문에 안전하고, 우리 몸의 면역력이 자연스럽게 바이러스들을 물리치는 동안에 겪는 괴로움을 약간은 줄여줍니다.

침치료도 합니다. 엄지손가락에 있는 소상혈을 찔러서 피를 내는 치료가 효과가 좋습니다. 보통 손을 딴다고 말하는 자락(刺絡)법입니다. 감염성 질환은 3일 정도 열이 나는데, 3일간은 매일 손을 땁니다. 감염성 질환을 앓는 중에는 소화기가 약해지는데 이렇게 손을 따주면 소화기의 부담이 줄어듭니다. 그러면 우리 몸이 감염성 질환과 싸우는 데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감기나 장염, 독감, 코로나 등의 감염성 질환이 낫지 않고, 고생만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감염성 질환은 열 명 중에 아홉 명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낫습니다. 물론 일부 면역력이 약한 환자분들은 시간이 지나도 낫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몸에 어혈이 있는지, 담음이 있는지, 기가 약한지, 몸에 열이 많은지를 진찰하여 이에 맞게 침이나 한약 치료를 해주면 좋아집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의외로 감염성 질환들에 해열제, 항히스타민제, 진해거담제, 항생제들을 복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잘 극복한 환자들이 아토피나 두드러기, 만성 비염, 천식,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 불면증, 생리통, 비만, 우울증 등의 증상도 완화되더란 겁니다.

난임을 얘기하다 말고 웬 다른 질병 얘기냐 하면, 난임도 최근에는 이렇게 몸에 염증이 많아 임신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성의 경우 정자 수는 괜찮은데, 정자의 상태가 좋지 않다든지, 염증이 있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무정자증이나 기형정자증, 심지어 발기력 저하도 면역력과 관련이 깊습니다.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염이나 만성 골반염 때문에 난임이 되기도 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나 자궁내막증 또한 면역력과 관련이 깊습니다. 그래서 난임 환자 분들도 치료를 하다 보면 남편이나 아내, 혹은 부부가 같이 감염성 질환들을 앓은 후 자연임신이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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