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상황 보니 … 올해 농업 여건도 ‘녹록잖네’

농협경제연구소〈국내외 경제 동향과 농업부문 영향 분석〉

기후이변·수출위축·인력부족 … 경기 호전에도 악재 여전

  • 입력 2024.01.07 18:00
  • 수정 2024.01.07 18:46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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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업과 관련된 국내외 경제상황이 일부 호전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농업은 답답한 상황에 놓여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국내외 경제 동향과 농업부문 영향 분석(채성훈 연구위원)>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농업의 거시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GDP 성장률은 지난해 상반기 0.9%에서 3분기 1.4%로 올라섰고 올해는 2.1%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한국은행 전망). 아직까진 저조한 성장률이지만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2022년 7월 6.3%에 달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부침은 있었지만 지난해 11월 3.3%로 차츰 안정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2.3%로 내려가리라는 전망이다.

그렇다고 물가와 금리가 정상화된 건 아니다. 세계적 고금리 상황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대부분의 국가에서 재화 소비가 위축돼 있다. 단, 전체 소비경향과 별개로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낮은 농식품 소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지난해 3분기 국내 음식료품 판매액은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며 올해 전망도 밝은 편이다.

그럼에도 농업 여건은 녹록잖다. 최근 2년간 농림어업 GDP 성장률은 최대 2.8%에서 최저 –7%까지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기상이변과 사육마릿수 변동 등의 영향이다. 이상기후로 인해 작황부진이 일상화된 데다 가축전염병 발생도 끊이지 않고 있어 농업은 앞으로도 변수를 수반할 것으로 보인다.

인력 부문에선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에 호전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농업노임(일)은 남자 14만8,670원, 여자 11만6,842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7%, 5% 증가, 2021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15.1%, 21.5% 증가한 액수다. 저출생 영향이 가시화되고 상대적으로 근로조건이 양호한 음식·숙박·건설업과 경합이 발생해 올해도 농업 인건비가 낮아질 가능성은 적다. 정부 내수부양 정책으로 서비스업종에 노동력이 집중된다면 농업부문 구인난은 한층 가중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 전망도 밝지 못하다. 우리나라 신선농산물 수출액은 지난해 이미 가금육류 –13%, 과실류 –1.7%, 인삼류 –0.2% 등(10월 누계) 크게 감소한 바 있다. 경제성장이 양호했던 미국을 제외하고 EU·중국·일본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수출이 줄어든 것이다. 올해는 미국의 소비 증가율이 다소 하락하면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고, 여타 국가들에 대한 수출 증가도 용이하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 엔화 약세 지속, 중국 내수회복 지체 등의 악조건 속에 본격적인 수출 회복은 올해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와 국제곡물가격은 다행히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중동 분쟁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3.6달러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2년 러-우 전쟁 발발 직후 159.7까지 치솟았던 세계식량가격지수도 120 수준으로 내려와 있다. 국내 농민들의 입장에서 면세유·농약비·사료비 등 농자잿값이 지금보다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다만 농협경제연구소는 전기료 인상, 중국의 요소 수출제한 등 일부 악재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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