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임선택 기자]
서천군농민회(회장 구재근)와 쌀 생산 농민들이 지난 20일 충남 서천군 화양면 서천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미곡종합처리장에서 ‘저가 수매가 결정 농협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는 지난 6일 서천군농협이 나락가격을 저가로 결정한 데서 비롯됐다. 40kg 나락가격이 6만500원으로 결정되자 서천 쌀 생산 농민들은 생산비조차 보장받지 못한다며 서래야(서천 농산물 브랜드명) 나락 수매 거부를 결정했고, 결과적으로 서천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이사회까지 진행됐지만 저가로 결정된 나락가격은 동결되고 말았다. 이에 서천군농민회를 비롯해 저가 수매가를 결정한 농협 규탄에 동참하는 농민들은 집회를 열어 수매가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구재근 회장은 여는 발언에서 “‘안녕하시냐’는 인사를 드리기 무색하다. 농협은 농민들의 자금으로 만들어진 협동조합인데 오히려 농민의 삶을 옥죄고 있다”며 “저가 나락 수매가격을 우리는 인정할 수 없다. 재논의의 장을 하루빨리 열고 토론하자”고 농협을 규탄했다.
또한 조광남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사무처장은 “충청남도의 쌀값이 마치 담합이라도 한 것처럼 비슷한 가격대로 형성되고 있다”며 “농협은 손익분기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농민의 고통을 분담하고 생존권을 보장해야 하는 집단 중 하나다. 하루빨리 저가 책정을 취소하고 재결정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최용혁 서천군농민회 정책실장 역시 “논의의 장을 열자고 하는 것이 서천군농민회의 입장이다. 쌀값은 농민값인데 그 농민값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있다. 협동조합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려면 적어도 서천 농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대변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농협의 태도를 지적하고 생산 농민을 포함한 토론회 개최를 촉구했다.
규탄발언이 이어진 가운데 집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쌀값 보장’ 깃발을 단 트랙터 30여대를 미곡종합처리장 주변에 주차하고 사무실 창문에 요구사항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게시했다.
한편 서천군농민회는 이날 집회를 일회성 투쟁으로 전개할 것이 아니라 2^3차 투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일에 이어 21일에는 군청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으며, 수매가 재논의를 위한 토론회 개최가 보장되지 않을 시 투쟁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