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품질-육색 명도 간 상관관계 상당부분 입증”

한돈미래연구소, ‘한돈 고급화를 위한 지표 실증연구’ 보고회 개최

  • 입력 2023.12.20 19:54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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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18일 한돈미래연구소가 연 '한돈 고급화를 위한 지표 실증 연구 결과보고회'에서 서강석 순천대학교 교수가 연구를 통해 개발한 명도측정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18일 한돈미래연구소가 연 '한돈 고급화를 위한 지표 실증 연구 결과보고회'에서 서강석 순천대학교 교수가 연구를 통해 개발한 명도측정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돼지고기 등급제의 실효성이 지속적으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에 생산자들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한돈미래연구소를 중심으로 고품질 한돈 판별을 위한 지표 마련을 추진 중인데, 육색의 밝고 어두움 즉 ‘명도’를 실용 가능한 측정기준으로 보고 설득력을 쌓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한돈자조금 산하 한돈미래연구소는 지난해 순천대학교 산학협력단을 통해 ‘한돈 고급화 전략 수립을 위한 유통 및 소비친화적 품질 등 개선방안 연구’를 진행하고 지난 3월 결과보고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서강석 순천대학교 교수는 소비자 선호와 가장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품질 지표가 육질의 ‘보수력(고기의 수분함량)’이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측정할 방법이 없기에, 육색과 보수력의 상관관계를 고려해 육색의 ‘명도’를 기준으로 삼자고 제안했다. 

현재 일부 도축장에서 이미지 기반 자동등급판정기계 ‘VCS2000’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이미지를 분석해 명도값을 얻으면 이를 소비자가 선호하는 고급 한돈을 판별할 지표로 삼을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후속으로 진행된 연구가 ‘한돈 고급화를 위한 지표 실증 연구’로, 한돈미래연구소는 지난 18일 이 연구의 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한돈 고급화 지표 검증 △이미지 자료 기반 명도 측정 프로그램 개발 △실측치 확보 및 이미지 자료 기반 예측치 정확도 검증 △고품질 돼지고기 생산을 위한 제도 및 정부 요구안 마련을 연구목표로 삼았다. 간단히 말해 ‘고품질 돼지고기’의 기준을 정하고, 육질 판별이 실제로 가능한 육색 명도 측정방법을 개발·검증한 뒤 이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을 건의하겠다는 이야기다.

연구진은 높은 경락가격을 받는 돼지고기의 도체중·등지방두께·지방함량 구간을 분석하고 시기별 가격차이까지 반영한 끝에 ‘고품질 돼지고기’의 출현율을 15.17%로 설정했다. 한편  이미지 자료를 분석할 수 있는 부위 라벨링·육색값 추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총 170여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의 예측치와 실측치를 비교한 결과, 보정값 기준 약 0.71 수준의 상관계수를 확인했다.

서 교수는 “0.71이라는 수치는 이 프로그램의 실용성을 간접적으로 증명해준다고 생각한다”라며 “더 높은 정확도를 위해서는 최소한 1,000개 정도의 데이터 샘플이 필요하다. 또 우리가 최초 계획은 했지만 실행하지 못한 AI 알고리즘 적용을 통해서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명도는 우리 환경에서 육질에 대해 측정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유일한 부분”이라며 “조금 틀릴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뭐라도 시도를 해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은 “돼지 가격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으나 대표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 현행 등급제 역시 등급판별이 제대로 이뤄진다고 보지 않는다”라며 “대표성 있는 기준이 시장에 반영될 필요가 있고 그 부분에 있어 이번 연구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시도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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