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재채기·콧물·코막힘 있다면 알레르기 비염

  • 입력 2023.12.17 18:00
  • 수정 2023.12.17 18:52
  • 기자명 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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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나영철(울진군 북면 보건지소 한의사)

코로나19가 끝나고 모두들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그러자 코로나 때는 걸리지 않던 감기, 독감 등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게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독감과 감기는 발열, 오한, 콧물, 코막힘, 근육통, 기침 등 전신 증상과 호흡기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그런데 알레르기가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에도 기침, 콧물, 코막힘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다 보니 감기나 독감과 헷갈리기 쉽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나 독감처럼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 아니다 보니 두통, 고열 등 전신 증상 없이 기침, 콧물, 코막힘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비염의 증상들은 삶의 질을 떨어트리고 후비루, 코골이 등으로 수면에 악영향을 줍니다. 코가 막혀서 구강 호흡을 하게 되므로 입술이 트고 피로, 식욕 부진, 주의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소아의 경우, 자주 코를 문지르고 눈을 비비다보니 콧등에 주름이 생기거나 다크써클 같이 눈 아래 색소침착과 주름들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흡입한 물질들로 인해서 몸에서 과도한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원인이므로 위험 요인들을 피하거나 제거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으로는 유전, 음식, 사회경제적 지위, 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 곰팡이, 환경 오염 등이 꼽힙니다. 이 중에서 음식이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으로 최근에 많은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린 시절에 음식 알레르기가 있으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땅콩, 우유, 계란 알레르기가 있을 때는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특정 식품을 섭취 후 복통,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 나타난다면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므로 해당 식품의 섭취를 멀리하시길 바랍니다.

알레르기 비염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요인도 있습니다. 모유 수유, 반려동물 노출 등이 알레르기 비염의 보호 요인으로 제시됩니다. 특히 모유 수유는 영유아의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시키고 알레르기성 비염을 보호할 수 있음에도 해가 되는 요인이 없으므로 4~6개월 정도는 모유 수유를 권장합니다. 반려동물을 어린 시절부터 노출하는 방법이 알레르기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되긴 하나, 아시아계 사람들의 경우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게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한국 사람들은 알레르기 비염을 피하기 위해 어린 시절에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양방에서는 항히스타민제, 코 스프레이, 피하 면역 요법 등으로 치료합니다. 복용하는 형태의 항히스타민제는 약이 전신으로 퍼지므로 비염 증상만을 목표로 할 수 없어 인체에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졸음을 유발합니다. 그렇기에 코 스프레이를 1차적인 치료방법으로 권해드립니다. 약국에 가시면 다양한 종류의 코 스프레이가 있는데, 먼저 생리식염수 성분의 코 스프레이를 써보시는 게 좋습니다. 코를 푼 다음에 스프레이를 분무해야 하며 코 바깥쪽으로 분무해주시면 됩니다.

침 치료와 한약 치료도 적극 고려해볼 수 있는 치료 방법입니다. 침 치료는 전신적인 부작용이나 약물 내성도 생기지 않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침 치료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면역 민감성을 낮춰줘 비염 증상을 개선시킨다고 보고되어있습니다. 코 안의 점막에 침 치료를 하여 부종을 빼는 비강사혈요법도 치료방법으로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한약의 경우에는 소청룡탕, 옥병풍산, 보중익기탕 등의 한약은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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