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 북한 지도를 보다 보니 '과일군'이라는 지명이 있더라고요?

  • 입력 2023.12.17 18:00
  • 수정 2023.12.17 18:52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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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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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북한 지도를 보다 보니 ‘과일군’이라는 지명이 있더라고요? 여긴 진짜로 과일을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라 지명이 과일군인가요?

A. 네, 맞습니다. 우리가 먹는 그 ‘과일’ 이름을 딴 과일군이 맞습니다. 과일군은 현재 북녘 행정구역 기준으로 황해남도 서북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과거엔 황해도 송화군이었다가 1967년 10월 행정구역 개편으로 송화군에서 떨어져나와 현재의 과일군이 됐습니다.

현 과일군 일대는 과거엔 밭농사 지대였으나, 1963년 3월 대규모 과수농장지구가 들어서면서 북녘의 대표적 과일 생산지역으로 바뀌었습니다. 당시 북측 지도자였던 김일성 주석(이땐 수상)은 대규모 과수단지에서 과일이 많이 생산되는 걸 기념하며 이 지역의 명칭을 ‘과일군’으로 개칭하라고 교시했고, 그 결과 1967년 ‘과일’이라는 행정구역이 들어선 겁니다.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지, 과일군은 전체 면적의 70%(약 7,000ha)가 과수원입니다. 북녘 과수원의 26%가 분포된 과일군에선 북녘 전체 과일의 25%가 생산됩니다. 생산되는 과일의 종류도 복숭아·사과·배·딸기·앵두 등으로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복숭아가 많이 생산되는 것으로 유명하답니다.

매년 7월, 과일군의 첫물복숭아(갓 수확한 복숭아)를 잔뜩 실은 트럭이 평양 시내에 당도하는 광경은 연례적으로 조선중앙통신을 장식하는 보도 중 하나랍니다. 평양 시민들은 이 복숭아를 먹으며 ‘아, 여름이 왔다’라고 여기는 거죠.

참고 : 박수진·안유순, <북한지리백서>(푸른길, 2020) MBC 유튜브 채널 <통일전망대 X 김팀장의 북한확대경> 영상 ‘과일군 낙원군 유별난 북한 행정구역과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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