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故 최병연, 80년 만에 고향땅 영광으로

타라와 섬 강제동원 희생자 1,117명 중 국내봉환 첫 사례

  • 입력 2023.12.10 18:00
  • 수정 2023.12.10 18:39
  • 기자명 이승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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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이승헌 기자]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동원되었다가 숨진 고 최병연씨의 유해가 80년 만에 고향땅 영광으로 돌아왔다. 일제에 의해 타라와 섬에 강제동원 됐다 숨진 희생자가 문서상으로만 1,117명인데, 그중 국내봉환된 첫 사례다.

고인은 24세였던 1942년 11월 아내, 두 아들을 남겨둔 채 남태평양 타라와에 끌려가, 1943년 11월 25일 미군과의 전투 과정에서 사망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잊혀져 있다가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의 발굴 작업에 참여한 한국계 박사의 제보가 발단이 돼 봉환이 추진됐다.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영광군농민회·영광군여성농민회는 지난 4일 영광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고인의 유해봉안 추도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단체들은 “고인의 유골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까지 일본 정부의 성의나 노력은 하나도 없었다. DNA 검사 결과가 일본인이 아니면 원칙적으로 안도를 배제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심지어 한국 전몰자의 유해를 일방적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함으로써, 일본에 충성을 바친 전범자로 만들고 있다”고 규탄했다.

단체들은 “일본 정부는 조속히 강제동원 돼 사망한 피해자들의 유골을 발굴해 돌려주라”며, “유족들에게 진정으로 사죄하고, 배상의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이후 진행된 유해봉환 추도식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가족, 영광군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나 일본 측에서는 일절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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