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감타래에 매단 수만 개의 감이 그 특유의 주황빛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서서히 말라가고 있다. 완숙하기 전에 채취한 떫은 감이 백두대간 깊은 산골 청정자연의 힘으로 조금씩 건조되며 달콤하고 쫀득한 맛의 곶감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다. 함양곶감은 조선 시대 고종에게 진상될 정도로 식감이 부드럽고 맛이 뛰어나 예로부터 ‘고종시’로 불렸을 만큼 지역의 명물이다.
지난 6일 경남 함양군 서하면 월평마을의 한 곶감건조장. 철제계단을 밟고 2층에 오르니 선친에 이어 2대째 곶감 농사를 짓고 있는 김형두(64)씨가 곧 출하를 앞둔 곶감의 품질을 살피느라 여념이 없다. 앞서 그는 올해 첫 곶감 경매를 앞두고 경매장에 ‘고종시’ 40여접을 걸어놓고 돌아왔다.
김씨는 “밤낮의 기온차가 크고 맑은 공기와 적당한 바람 등 여러 자연조건이 잘 맞아야 좋은 곶감이 만들어진다”며 “건조장의 감은 새해 설날 전까지 (천천히 마르며) 차례로 출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함양곶감은 지난 7일 안의농협 서하지점 곶감경매장에서 초매식을 치른 뒤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