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김하종 기자]
기후정의 실현 및 환경·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지키고자 고민하는 강원도의 대학생들이 모여 강원도 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22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학교 미래광장 일원에 강원지역 대학생들이 모여 ‘강원univ.(강원지역 대학)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페스타(축제)’를 열었다. 이날 페스타는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사라져가던 강원지역 대학 내 공동체 문화를 회복하고 대학 간, 동아리 간 연결망을 강화하자는 취지와 함께, 강원지역 청년 스스로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할 목적으로 열렸다.
페스타는 순도 100% 청년들의 손으로 준비됐다. 강원지역 대학생 농부들의 동아리 ‘농사직썰’에선 대학생들이 재배한 배추를 활용해 김장 문화체험 행사를 열었는데, 길 가던 대학생들도 들러서 김장에 동참했다. 강원대의 외국인 유학생들도 김장 작업을 함께 한 뒤, 갓 만든 김치와 수육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이와 함께 강원도의 지속가능한 농업을 고민하며 연구·실천하는 청년들의 모임 ‘농촌미래연구회(대표 신수미)’의 부스, 지역산 감자로 만든 맥주를 파는 춘천 수제맥주 기업 ‘감자 아일랜드’의 부스, 춘천·가평 일대에서 생산된 못난이 사과·방울토마토를 별도의 포장 없이 종이봉투에 담아 판매하는 부스, 일본 정부의 핵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한 ‘핵오염수 반대 실천단’의 서명활동 부스 등 다양한 부스가 마련됐다.
페스타 후반부엔 미래광장에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한 청년토크테이블 ‘아이디어 빌드업’이 열렸다. 청년들이 농촌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20대 대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나름의 대안을 생각해보는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에너지 자립마을 설립 △저렴한 가격으로 빈집 분양 △청년동반 귀농 시 혜택 부여 △버스비 무료혜택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을 제시했다. 특히 군 동반입대처럼 친구들과 ‘동반귀농’을 할 시 혜택을 주는 정책을 통해 이미 관계를 맺은 청년들이 함께 농촌에 정착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거나, 선출직 공무원 출마조건으로 ‘일정 기간 이상의 농촌 거주’를 필수로 지정해야 한다는 등 새로운 시각의 아이디어가 다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