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김장배추 수급전망 현장토론회’ 개최

2023 김장의향 조사 결과 공유·김장배추 출하 전망 논의

  • 입력 2023.11.17 10:00
  • 수정 2023.11.17 14:06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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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13일 김장배추 수급전망 현장토론회를 전남 해남군 화원농협 김치공장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13일 김장배추 수급전망 현장토론회를 전남 해남군 화원농협 김치공장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한두봉, 농경연)이 지난 13일 김장배추 수급전망 현장토론회를 전남 해남군 화원농협 김치공장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농경연 농업관측센터 및 화원농협 관계자, 배추 재배 농민과 산지유통인, 전남도청 및 농림축산식품부 담당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이날 토론회에서는 배추 생산현황과 2023 김장의향 조사 결과가 공유됐으며, 본격적인 김장철 배추 출하 전망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먼저 이날 토론회에서 박영구 농경연 농업관측센터 엽근채소관측팀장은 ‘2023 김장의향 및 배추 출하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박영구 팀장 발표에 따르면 2023 김장의향 조사 결과, 올해 김치를 직접 담그겠다 대답한 소비자는 전체의 63.3%로 지난해 65%에 비해 약 1.7%p 감소했다. 시판김치를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는 29.5%를 차지했는데 이는 지난해 25.7%보다 증가한 수치다. 이밖에 김장배추 구매 의향량은 지난해 21.8포기에서 올해 19.9포기로 감소했으며, 김장배추 구매 형태는 절임배추가 56.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선배추 구매 비율은 지난해 40.4%에서 올해 41.3%로 약 0.9%p 늘었다. 박영구 팀장은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7.6%, 2.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이른 시기에 정식한 포전을 제외하고 해남 등 전남 주산지 작황이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며 11월 중순부터는 출하량 증가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농민과 산지유통인 등의 현장 발언이 잇따랐다.

농민 최동환씨는 “3포기 한 망 기준 시장 시세가 5,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20~30년 전 가격이다. 생산비는 어떤 품목 할 것 없이 다 올랐는데 배춧값만 제자리다”라며 “농민 인구가 얼마 안 된다고 농산물값만 매일 때려잡고 있는데, 물가 핑계로 농산물값을 낮추지만 말고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주안점을 두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현덕 농업회사법인 해남그린나래 대표이사 역시 “정부가 시세를 너무 많이 잡아버려 어제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가장 높은 배추가격이 4,000원대였다. 낮은 건 2,000원 수준이다. 안 팔리는 것도 많다. 손해는 다 유통인과 농민들이 떠안는다”라며 “커피 한 잔 값이 6,000~7,000원 한다는데 정부가 배추 한 망이 너무 비싸다고 얘기하면 안 된다. 조금이라도 농가 피해를 덜 수 있게 탄력 있는 수급 정책 운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영석 전라남도청 식량원예과장도 “정부 지원을 받아 대형마트 등에서 할인 행사 등을 하다 보면 중간 유통인들도 할인 행사에 맞춰 구매가를 하향하기 일쑤다. 배추뿐만 아니라 농산물값을 소비지에서 할인하는 소비자 물가 지원 대책은 시장가격을 왜곡하게 되고 결국 생산자에게 부담으로 돌아간다”며 “배추 수급 조절을 위해 김치 소비량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명표 화원농협 상무 역시 “날씨가 포근해 배추가 너무 커졌다. 면적은 줄었어도 단수가 크게 늘었다. 하루 다르게 과결구 배추가 수확되고 있다”며 “포기당 3~3.5kg일 때 수확해야 하는데 지금 4kg 넘은 배추가 포전에 많다 보니 상인들도 발길을 끊었다. 폭락하고 나서 대책을 세우면 안 되고, 지금이라도 배추 가격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배민식 농식품부 원예산업과 서기관은 “농산물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공급이 많지 않은데 가격이 낮다 보니 수요를 높이는 쪽으로 대책을 마련했다. 저렴하면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니까 할인공급을 추진했다”라며 “할인 쿠폰 공급으로 대형마트 등 소비처에서 올해 김장용으로 판매하려 했던 물량이 다음주면 다 소진돼 추가 발주할 거란 얘기가 들린다. 김장 성수기 때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럼에도 가격이 평년 대비 계속 떨어진다면 수급 가이드라인에 따라 격리 등 공급을 줄이는 쪽으로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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