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1회용 포장재 사용량 감축 본격화해야”

환경정의, 농산물 1회용 포장 감축 개선방안 논의 위한 토론회 개최

  • 입력 2023.11.05 18:00
  • 수정 2023.11.05 21:16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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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 1일 서울역 인근 비즈허브 서울센터에서 열린 환경정의 주최 ‘농산물의 일회용 포장 감축 개선방안을 위한 토론회’에서 오종관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 활동가가 유통매장의 농산물 포장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역 인근 비즈허브 서울센터에서 열린 환경정의 주최 ‘농산물의 일회용 포장 감축 개선방안을 위한 토론회’에서 오종관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 활동가가 유통매장의 농산물 포장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가속화되는 기후·환경위기 대응을 위해 농산물 1회용 포장재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지난 1일 서울역 인근 비즈허브 서울센터에선 환경정의(이사장 이경희) 주최,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후원으로 ‘농산물의 일회용 포장 감축 개선방안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선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그리고 생활협동조합 등지에서의 농산물 포장재 사용실태 조사결과를 공유하고 1회용 포장재 사용량 감축 방안을 논의했다.

오종관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 활동가는 환경정의가 지난 7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진행한 ‘유통매장 내 농산물 비닐·플라스틱 모니터링’ 결과를 보고했다. 조사 대상은 대형마트·생협·재래시장이었으며, 각 매장에 진열된 농산물의 포장상태를 사진으로 촬영하며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판매장소별 농산물 10종의 포장상태를 확인한 결과, 대형마트(표본 : 수도권 내 40개 매장)의 경우 무(無)포장 농산물 비율이 5.33%(1,163개 중 62개)였으며, 시장(수도권 내 6개 재래시장)은 21.3%(108개 중 23개), 생협(수도권 내 9개 매장)은 0%(조사대상 102개 전부 포장 농산물)였다. 판매장소별 포장 농산물의 포장재 사용량을 보면, 대형마트는 1,101개 농산물에 포장재 2,596개(농산물 1개당 평균 포장재 사용량 2.36개), 시장은 85개 농산물에 153개(1.8개), 생협은 102개 농산물에 253개(2.48개)를 사용했다.

포장재 종류를 보면, 대형마트에선 포장재 2,596개 중 비닐 862개, 플라스틱 417개, 라벨 488개, 기타 포장재 829개가 쓰였으며, 생협에선 포장재 253개 중 비닐 74개, 라벨 59개, 플라스틱 23개, 기타 포장재 97개가 쓰였다.

오종관 활동가는 유통매장별 농산물 포장 상황과 관련해 모니터링 참여자들이 내린 평가를 소개했다. 참여자들은 대형마트에 대해선 △거의 모든 과채류가 포장상태 △대부분 대형마트엔 친환경 포장옵션은 없고 1회용 비닐롤백으로 대체 △‘친환경’이라고 기입된 상품을 파나 그 기준을 알 수 없음 △환경을 고려한 제품임에도 다단계의 포장이 이뤄진 경우가 있음 △친환경농산물 중 무포장 판매 농산물이 없음 등의 평가를 내렸다.

생협의 포장 상황에 대해선 △비닐봉지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공지 △1회용 비닐롤이 없고 포장을 원할 시 종이상자에 담아줌 △노끈이 준비돼 있고 조합원 요구 시 과일상자 등을 포장재로 이용 △연 1회 생산자 연계하에 무포장 장터 진행 등의 장점을 이야기함과 함께 한계점과 관련해선 △무포장 농산물을 찾기 어려우며 과대포장이 많이 보임 △과거엔 직접 생산지와 연결해 농산물을 직송받아 종이백에 소분해 파는 사업이 진행됐는데 이런 식의 포장절감 농산물 소비형태가 많아져야 함 등의 주장을 제기했다.

현장 모니터링을 진행한 시민 이정희씨는 ‘인큐애호박’, 즉 상품성 증진을 위해 인큐베이터 비닐을 씌워 파는 애호박이 3개 생협(두레·행복중심·아이쿱) 매장에서 팔리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정희씨는 “일부 과자에서 최근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는데 그게 비닐 포장에서 떨어진 것이었음을 생각할 때, 애호박의 인큐베이터 비닐 포장을 없애기 위한 운동을 벌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경남 진주시 진주텃밭협동조합(진주텃밭)의 농산물 무포장 활동 사례가 소개됐다. 도상헌 진주텃밭 사무처장은 현재 진주텃밭이 진행 중인 △매장별로 농산물 평균 35종, 세제·욕실용품 평균 5종씩 무포장 판매 △아이스팩·종이가방 수거함 마련 등을 통한 포장재 재사용 △유정란 종이팩·플라스틱 케이스 수거함 마련 등을 통한 생산자 조합원 재활용 및 비용 절감 유도 △두부 생산 후 발생한 비지의 소농 생태농업 퇴비 활용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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