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바닷가 고기잡이 하는 집에서 자랐다
사랑 받고 자랐지만 학교가 너무 멀어 못갔다
글을 모르고 사는 세월은 너무도 답답했다
특히 아이들이 학교 들어가고 숙제장을 가져와서 물을 때 너무 답답해 오히려 짜증을 내기도 하며 수없이 울었다
그나마 답답함을 해결해 준 남편이 먼저 천상으로 떠났을 때 시아제가 “형수님이 운전을 배워야겠네요” 했을 때 시누 하는 말 “글을 알아야 운전을 배우제” 해서 나는 피눈물을 흘렸다
남편 간 것도 서러운데 못 배운 설움까지 겹쳐서 나를 가누지 못했다
평생을 망서렸던 공부를 하기로 맘먹고 용기를 내서 학교를 찾게 되었다
한자 한자 배운대로 알아듣고 글을 읽고 조금씩 쓴다
혼자서는 힘들어도 학교에 오면 재미있다
한자 한자 알아가는 기쁨도 쏠쏠하다.
그래서 도전이 생겼다. 우리 아파트 반장을 해보고 싶다.
소망이 있는 지금, 나는 행복하다.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