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외국인 계절근로 사업 점검

당진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활용실태 분석 토론회 열려

  • 입력 2023.10.29 18:00
  • 수정 2023.10.29 21:38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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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지난 19일 당진시청 상록수홀에서 ‘당진지역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활용실태에 관한 조사 분석발표 및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19일 당진시청 상록수홀에서 ‘당진지역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활용실태에 관한 조사 분석발표 및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부족한 농촌 일손을 해결하고자 전국적으로 도입된 외국인 계절근로 사업에 대해, 충남 당진에서 문제해결과 보완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당진시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센터장 김승숙)는 지난 19일 당진시청 상록수홀에서 ‘당진지역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활용실태에 관한 조사 분석발표 및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충남 당진시는 2023년 국가공모사업으로 몽골의 지자체와 MOU를 체결해 30명의 노동자를 선발하고 대호지농협에 위탁운영을 맡겨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1차 공공형 계절근로를 실시한 바 있다. 이날 토론에는 우희창 충남대 교수가 ‘실태조사 및 분석결과 보고’를 발제했고 이인우 대호지농협 상무, 최연숙 당진시의원, 이혜림 몽골 통역사, 김승숙 당진시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장이 토론에 참여했다.

우희창 교수는 대호지농협 계절근로자 14명에 대한 면접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근로자들은 대체로 임금과 주택임차료 등 비용부담에 불만족했고 휴일 휴식 부족과 사용주의 욕설 등을 제기한 사람도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결론적으로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 사업은 농민들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했고 농가들도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일반 계절근로 사업이나 타지역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보다 농협에 위탁해 운영하는 당진시의 사례에서는 노동자들의 이탈률이 낮다”고 강조했다.

이후 토론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사업을 주관하는 이인우 대호지농협 상무는 “처음 시행하는 과정에서 농민들과 근로자 간에 언어소통 등 문제가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만족해하고 있으며 원룸과 TV, 통신, 의료서비스 알선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승숙 당진시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장은 “지원센터가 독사한테 물린 근로자 등 여러 명의 응급환자에게 진료 알선은 물론 치료비를 지원한 바 있다”고 밝혔으며, 최연숙 당진시의원은 “앞으로 외국인근로자 보호 및 권리증진을 위한 정책, 근로자와 고용주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 법적지원 서비스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청중발언에 나선 정한영 당진시4H본부 회장은 “당진시가 숙소지원을 해주고 농민들에게 외국인근로자의 생활문화 등에 대한 사전 교육을 해줬으면 한다. 특히 몽골 사람들은 앉아서 하는 작업이 서툴러 농작업 유형이 비슷한 베트남·필리핀 쪽 노동자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카자흐스탄에서 왔다는 외국인노동자 P씨는 “처음에 점심식사로 돼지고기만 나와 못 먹는다고 해도 계속 강요해 굶은 적이 있는데 상대를 존중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근영 당진시농민회 사무국장은 “농촌 일손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은 농업·농민·농촌기본법을 통한 농촌마을 공동체의 복원으로 부족한 노동력을 공동체에서 해결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덧붙여 “바쁜 수확철에 굳이 토론회를 개최해야 하는가”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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