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새롭게 외래전파된 소 전염병 ‘럼피스킨’이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급속 확산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발생농장 단위 살처분에 더해 방역대 우선으로 백신접종에 나서고 있는 한편, 살처분 농장에 보상금을 100% 지급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농가들을 안심시켰다.
럼피스킨병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인수공통감염병은 아니다. 소 전신에 걸쳐 피부에 약 5cm 크기의 혹덩어리·딱지 궤양화가 발생한다. 피부질환에 더해 발열·식욕부진·유산 등의 주요 증상이 나타나며, 젖소의 경우 우유 생산량이 급감한다. 치사율은 10%로 낮은 편이나 전염성이 강하다.
지난 20일 충남 서산에서 첫 확진 사례가 발생한 이래 24일 정오 현재까지 경기 김포·평택, 충남 당진·태안, 충북 음성 등지에서 총 17건이 발생했으며, 의심사례 신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확산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발생농장의 가축을 즉시 살처분하는 한편, 발생농장 반경 10km를 방역대로 설정해 긴급 백신 우선 접종 및 소독을 강화하는 방역조치로 대응하고 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23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살처분 관련 질의가 잇따르자 “살처분을 하지 않으면 유통망으로도 퍼져나갈 수 있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살처분 범위가 농장이란 결론을 내렸다”라며 ”구제역과 달리 지금은 농가 책임을 묻는 단계가 아니므로 살처분 보상금은 100% 지급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백신만 놓으면 해결되는 전염병이나 항체 형성까지는 3주 정도 걸리므로, 그때까지는 상당히 많은 발생농장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럼피스킨병의 국내유입에 대비해 54만두분의 백신을 비축해 둔 상태로, 11월 초까지 170만두분을 추가 도입해 위험도가 높은 경기·충남권을 중심으로 120여만두의 모든 소에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