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유기재배 농지, ‘맨땅으로 두지 마세요’

풋거름작물로 ‘농자재 비용 줄이고, 생태계 지키고’

경북농기원, 겨울철 농한기 유기재배 토양관리 안내

  • 입력 2023.10.18 16:13
  • 기자명 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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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농업기술원(원장 조영숙, 경북농기원)이 지난 17일 풋거름작물 파종기를 맞아 이를 활용한 겨울철 유기재배 토양관리 방법을 안내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유기재배는 농한기 토양관리가 매우 중요하지만, 노동력과 인식 부족으로 농지가 맨땅으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경북농기원은 겨울철에 풋거름작물을 활용하면 흙에 양분과 유기물이 공급돼 토양 성분이 개선되는데, 그러면 다음 해 퇴비와 유기질 비료의 투입량을 줄여도 줄이기 전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농자재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풋거름작물을 활용하면 토양 생태계를 보전하고 탄소 발생도 줄일 수 있다.

겨울철 농한기에 활용할 수 있는 풋거름작물로는 벼과에 호밀, 보리 등이 있고, 콩과로는 헤어리베치, 자운영 등이 있다. 토양의 비옥도와 재배 작목의 필요에 따라 선정하면 된다.

겨울철 농한기 풋거름에 활용되는 작물들.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제공 
겨울철 농한기 풋거름에 활용되는 작물들.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제공 

생육이 빠른 호밀과 보리는 토양 물리성을 개선하는 데 좋다. 생체수량이 풍부해 유기물 공급량이 많고, 탄질률(탄소와 질소의 함량비)이 높아 분해가 느리기 때문이다. 헤어리비치와 자운영은 공중 질소를 토양에 고정하며 탄질률이 낮아 빠르게 분해돼 흙에 양분을 공급하므로 화학비료 대체효과가 크다.

풋거름작물은 보통 10월 말에 파종하고 겨울을 난 뒤 이듬해 2월 말부터 다시 생육을 시작한다. 경북농기원은 이들이 토양에서 분해돼 작물에 사용되기까지 한 달 정도가 걸리므로 적어도 작물을 심기 3주 전(4~5월경)까지는 예초해 토양에 환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분해가 느린 벼과 풋거름작물과 분해가 빠른 콩과 풋거름작물을 함께 심으면 토양 물리성 개선과 양분공급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조영숙 경북농기원장은 “풋거름작물을 활용한 윤작 및 토양관리 방법은 토양을 보전하고 순환시키는 데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이다”라며 “이 방법이 확산해 유기재배가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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