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과학원, ‘국산 로봇착유기’ 성과 입증

지난해 시범사업 수행농가 3개소 모두 수익성 증가

  • 입력 2023.10.11 22:53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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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국산 로봇착유기. 국립축산과학원 제공
국산 로봇착유기. 국립축산과학원 제공

 

지난 2021년 국산화에 성공한 ‘로봇착유기’가 농가 수익성 향상 및 외국산 착유기 대비 초기 투자비용 경감에 있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봇착유기는 사람 없이 소젖(우유)을 짜는 장치로, 지난 2021년 8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축산과학원)과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업 ㈜다운이 공동으로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농장 6개소에 총 7대가 설치·운영되고 있다. 축산과학원은 지난 2022년 농촌진흥청 신기술시범사업을 통해 설치된 국산 로봇착유기 3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산유량이 모두 증가하는 등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충남 서산 태광 목장의 경우 착유 두수가 설치 전 51두에서 43두로 8두가 줄었지만, 1일 납유량은 설치 전 1,683kg(두당 33kg)·설치 후 1, 634kg(두당 38kg)으로 비슷했다. 착유 두수가 줄었음에도 1두당 산유량은 증가해 결과적으로 수익성이 좋아진 셈이다. 다른 두 농장에서도 산유량이 늘고 필요 노동력과 시간이 감소해 농가 수익성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축산과학원과 ㈜다운은 신기술시범사업 후 현장 적용과정에서 나타난 기능상 미비점도 개선했다. 유두탐지 프로그램 정확도 개선을 통해 착유컵 부착 속도를 단축했으며, 원유 오염방지를 위한 유두 세척 기능도 개선했다. 아울러 착유 중 착유컵이 바닥에 직접 떨어지지 않도록 했으며 실리콘 재질 라이너를 사용해 착유 중 유두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기능을 보완했다. 

축산과학원은 농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가를 투입, 국산 로봇착유기 종합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후관리를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망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또 2023년에도 3개 지역(경기 용인, 전북 진안, 경남 고성)에서 각 1개 농가를 선정해 신기술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10월 중 농가 선정과 로봇착유기 설치가 완료되면 착유 훈련 및 적응 기간을 거쳐 12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 수입된 외국산 로봇착유기는 올해 2월 기준 약 180여 대로 우리나라 전체 낙농가의 약 3%가 도입한 수준이다. 축산과학원은 수입산 로봇착유기의 경우 고가(최대 약 4억원)의 초기 투자비와 유지관리 비용 등으로 인해 도입 부담이 큰 반면, 국내산은 초기 투자비용이 2억원 내외로 저렴하며 소모성 부품도 상용제품을 사용하도록 해 외국산 절반 수준의 유지관리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산 로봇착유기 생체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업빅데이터관리시스템(ABMS)에 실시간으로 연계, 저장돼 국내 디지털 정밀낙농 기술 개발에 활용된다. 임기순 축산과학원장은 “국산 로봇착유기는 노동력 절감으로 낙농인은 삶의 질을 높이고, 국내 디지털 낙농을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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