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종자산업 발전시킬 디지털 육종기술 활성화 논의

농진청, 지난 6일 ‘채소 대량 분자표지 세트’ 기술설명회 개최

  • 입력 2023.10.07 10:00
  • 수정 2023.10.08 15:39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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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채소 디지털 육종 기술을 활용 중인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채소 디지털 육종 기술을 활용 중인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원장 안호근, 농진원)이 지난 6일 전북 김제 종자산업진흥센터에서 ‘디지털 육종 현장 지원을 위한 채소 대량 분자표지(마커) 세트 기술설명회’를 개최했다. 대량 마커 세트는 많은 수의 유전 정보를 장비로 분석해 앞으로 나올 특성을 이른 시기에 미리 파악하는 역할을 하며, 육종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핵심기술 중 하나다. 아울러 디지털 육종은 이러한 대량 마커 세트를 활용해 품종의 특성을 예측하고 효율적으로 선발하는 것을 말한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우리 종자 기업이 디지털 육종기술을 활용해 채소 품종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난 2013년부터 약 10년에 걸쳐 단계별 세대 단축 및 종자 순도 검정을 위핸 대량 마커 세트를 개발했다. 대상은 현장 시급성을 반영한 작목으로 선정했다. 그 결과 2016년부터 올해 9월 현재까지 총 69건(농진원 20건, 종자기업 49건)의 기술을 이전했으며, 현장에 보급했다.

이에 지난 6일 설명회는 그간 농진청이 개발한 기술을 민간 채소 육종 담당자에게 소개하고 마커 분석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으며, 연구자와 산업체 전문가 등이 참석해 ‘작목별 종자기업 맞춤형 디지털 육종기술 개발과 활용’이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의를 진행했다.

이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소속 김도선 연구관과 이은수 연구사는 △배추 △무 △오이 △수박 △호박 등 5대 채소 품목의 대량 마커 세트 개발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했으며, 품종과 육종 집단을 직접 검정한 결과도 소개했다. 또 정영민 농진원 종자산업진흥센터 책임연구원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마커 세트를 활용한 분석 서비스 결과와 디지털육종정보화시스템 현황을 발표했다. 디지털육종정보화시스템은 종자기업의 디지털 육종 활용 촉진을 위한 정보시스템으로, 육종가 이해를 돕기 위해 농진원이 자체적으로 제작했다.

이밖에 종자기업 중 파트너종묘와 대일국제종묘는 각각 ‘고품질 병저항성 수박 품종 개발을 위한 분자표지 활용’과 ‘배추 계통분류와 종자 생산관리를 위한 분자표지 활용’이라는 주제로 활용 사례를 제시했다. 파트너종묘는 종자산업진흥센터에 의뢰한 분자표지 결과를 토대로 흰가루병과 탄저병, 바이러스병 등에 강한 수박 품종을 2년 안에 출시하는 시스템을 현재 개발 중이며, 대일국제종묘는 직접 배추를 키워 종자 순도를 확인하는 대신 분자표지의 유전 정보를 활용해 검정 기간을 절반 이하로 단축하는 성과를 이뤘다.

문지혜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채소 디지털 육종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한 마커 세트 기술을 널리 알리고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종자기업 등 민관협업이 한층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김진헌 농진원 종자산업진흥센터장은 “디지털 육종기술은 민간 육종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채소 종자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다국적 종자기업에 맞서 국내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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