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입모중 파종’ 해요”

축산원, 무인기로 벼 수확 전 파종 권장

  • 입력 2023.10.05 19:08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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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수확이 다가온 논에서 무인기가 벼 위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종자를 파종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제공

 

최근 이상기상의 영향으로 가을철 강수량이 대폭 증가해 사료작물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적기 파종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국립축산과학원이 벼가 서 있는 논바닥에 종자를 뿌리는 ‘입모중 파종’을 해결책으로 들고 나왔다.

동계 사료작물인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파종 시기가 늦어질 경우 적기 파종한 작물과 비교해 월동률과 건물 수확량에서 차이가 크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가을철 잦은 비로 논바닥이 질어 인력을 투입하거나 농기계 작업이 어려워지면서 파종이 늦어질 때, 무인기를 활용하면 농가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무인기 벼 입모중 파종에 최적인 사료작물로 본 국립축산과학원은 적기 파종을 통한 안정생산을 도모하기 위해 ‘무인기 입모중 파종 조건’을 새로 정립했다. 입모중 파종이란 수확 전 논에서 벼가 서 있는 그대로 종자를 그 위에 뿌리는 파종법을 말한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벼 높이를 기준으로 2m 위에서 헥타르 당 50~60kg의 종자를 뿌릴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보다 더 많이 뿌릴 경우 오히려 밀식으로 인한 생육 억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입모중 파종의 적기는 벼의 마지막으로 물을 뗀 후 2~3일 이내이며, 토양에 수분이 충분히 남아있어야 한다. 파종 후 벼 수확이 늦어지면 생육이 불량하고 수확량이 적어질 수 있어 벼 수확시기도 매우 중요하다. 월동률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파종 10일 후에 벼를 수확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무인기를 활용하면 인력이나 트랙터 대비 작업시간이 80% 가량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1헥타르(ha)당 25분 이내로 작업을 마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짧은 시간에 고르게 파종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아울러 국립축산과학원은 무인기 영상을 이용한 생육 관리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종 이후에도 관측용 무인기를 이용해 입모 상태 및 생육 불량지역을 파악하고, 생육 전 과정에서 생산성 변화를 조사하는 등 재배 전 과정에서 무인기를 활용하게끔 한다는 구상이다.

이상훈 국립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장은 “풀사료 재배 전 과정에 무인기를 접목해 이상기상 등 재배환경 변화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수확량 예측 등 농가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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