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운동가 정철균씨 소천 … 농민들 ‘침통’

  • 입력 2023.10.03 22:57
  • 수정 2023.10.08 15:37
  • 기자명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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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믿고 사람을 사랑하며 새 세상을 꿈꾸던 농민의 벗 고 정철균 동지 추모의 밤’이 지난 2일 경남 진주시 진주장례식장에서 열린 가운데 김영미 진주시여성농민회 정책실장이 추모글을 낭독하던 중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땅을 믿고 사람을 사랑하며 새 세상을 꿈꾸던 농민의 벗 고 정철균 동지 추모의 밤’이 지난 2일 경남 진주시 진주장례식장에서 열린 가운데 김영미 진주시여성농민회 정책실장이 추모글을 낭독하던 중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땅을 믿고 사람을 사랑하며 새 세상을 꿈꾸던 농민의 벗 고 정철균 동지 추모의 밤’이 지난 2일 경남 진주시 진주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지난달 30일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을 기리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300여명의 농민들과 시민사회 인사를 비롯한 추모객들은 ‘농민이 살맛나는 세상’을 바라며 농민운동에 앞장서 왔던 고인의 갑작스러운 부재에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의 장례는 부산경남농민장으로 치러졌다. 상임장례위원장을 맡은 조병옥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은 추도사에서 “상상할 수 있는 미래와 그것을 실현하려는 의지는 늘 미래로 가는 힘이지만 상상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상상하기 싫은 일이 있고 일어나지 않아야 되는 일이 있다. 도무지 이 자리가 현실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이건 도무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진성과수원 감에 이제 노란빛이 돌기 시작했고 들녘 나락도 가을빛으로 물들어 곧 수확이 눈앞인데 이걸 두고 황망히 어딜 간다는 말이냐”며 애통해했다.

덧붙여 조 의장은 “어디 과수원뿐이냐. 윤석열정권과 농업말살세력을 징치하는 데 더 열심히 싸워야 하는데 그 어느 자리든 네가 있어야 될 자리가 이제 텅 빈 자리가 돼 버렸다. 당최 말이 안 되는 이 자리가 서럽고 너무 괴롭다”면서도 “철균아 너를 보내며 다른 모양으로 다른 모습으로 늘 내 곁에 있으리라 믿는다. 편히 쉬시게”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진주시농민회 정책실장과 사무국장 등을 역임한 고인은 최근까지 전농 부산경남연맹 조직교육위원장, 진주시단감연구회 총무 등을 맡아 농민운동과 더불어 감 농사에도 매진한 열혈농민이었다. 향년 48세. 묘소는 진주 내동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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