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콩 생산, 수확 전후 관리가 중요해요”

경기농기원, 콩 성숙기 맞아 병해 예방 철저·적기 수확 당부

  • 입력 2023.10.02 20:27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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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콤바인을 통한 콩 수확 작업. 경기도 제공
콤바인을 통한 콩 수확 작업. 경기도 제공

 

경기도농업기술원(경기농기원)이 콩의 성숙기인 10월 초중순을 맞아 탈곡·건조·저장 등 수확 전후 농작업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당부하고 나섰다.

우선 경기농기원은 콩 생육 기간을 기준으로 올해 기온이 평년 대비 높고 강수량도 많았던 만큼, 잦은 강우가 주요 원인인 ‘자주무늬병’에 대한 방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주무늬병 방제에는 ‘테트라코나졸유제’나 ‘트리플루미졸수화제’ 등 트리아졸계통 약제를 10일 간격으로 2~3회 사용하되, 안전 사용기준에 맞춰 수확 20일 전까지만 방제해야 한다. 콩을 수확한 이후 콩대에 비닐을 덮지 않고 비를 맞히면 종자가 물을 흡수하면서 자주무늬병과 미이라병 등의 병균이 침입하기 쉽다는 점도 알렸다.

콩의 품질확보를 위해선 무엇보다 적기수확이 중요하다. 생육후기 콩잎이 황색으로 변해 떨어지게 되면 꼬투리가 마르고 종자는 빠른 속도로 수분을 잃는다. 이때 콩 꼬투리의 80~90%가 고유 성숙 색깔(담황색~갈색)로 변색된 이후 7~14일이 지난 시기가 수확적기다.

서리태를 비롯한 일부 품종은 수확 지연 시 콩알이 탈립되기 쉬워 수량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정 수확시기 준수가 필요하다. 콤바인 작업은 이슬이 마르는 오전 11시 이후가 좋지만, 탈립성이 높은 품종의 경우 습도가 높아 꼬투리가 녹녹해질 때 수확하면 수확 중 수량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콩의 품질은 수확 후 건조과정에서도 좌우된다. 경기농기원은 수확 후 품질관리를 위해 탈곡, 건조, 저장 조건도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콩은 수확 후 2~3일 정도 건조해 종실 수분함량이 13~15% 될 때 탈곡하는 것이 적정하다. 탈곡기의 회전속도는 보통 300~400rpm 정도가 적당하지만, 종실의 수분함량이 많을 때는 회전속도를 빠르게 하고, 낮을 때는 느리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콩은 열풍건조 시 콩알 껍질에 균열이 생기거나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 부득이하게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건조가 필요할 때는 40℃ 이하의 바람으로 말린다. 특히 종자용으로 사용할 콩의 경우 상온에서 수분함량 12% 내외로 건조해 보관하는 것이 품질을 보존하고 종자 퇴화를 방지하는데 효과적이다.

김진영 경기농기원 소득자원연구소장은 “경기도에서 재배되는 콩이 소비자의 높은 평가를 받으려면 품종의 선택과 함께 수확 전·후 재배 관리도 중요하다”라며 “농가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관련해 다각적인 연구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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