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농협은행? 너무 예쁘네요!

  • 입력 2023.09.24 18:00
  • 수정 2023.09.24 20:45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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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버스에서 여학생들이 서로 “김OO 오늘 농협은행!”, “최OO 니가 더 농협은행!” 하면서 좋아하는 걸 봤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지, 농협은행에 제가 모르는 비밀이라도 있나요?

A.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특별히 이슈화된 말·영상·이미지 등이 다른 컨텐츠로 재생산되거나 유행어처럼 계속 회자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말·영상·이미지 등을 밈(Meme)이라고 합니다. SNS 시대에 접어들어 특히 활발하게 발달한 대중문화죠.

전후 배경이나 파생 컨텐츠들이 꽤나 복잡해서 짧게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아주 간단한 예를 들자면, 가령 누군가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영화의 한 장면이 너무나 유명해진 나머지 SNS 등에서 ‘한심한 상황’을 이 영화 장면 하나로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 혹은 ‘~밍아웃(커밍아웃에서 파생. 누군가의 SNS 팔로워임을 밝히는 팔밍아웃, 임신 사실을 밝히는 임밍아웃 등)’ 같은 활용폭 넒은 유행어도 밈의 일종입니다.

‘농협은행’도 비교적 간단한 밈에 속합니다. 어떤 편의점 여직원이 계산대를 보고 있는데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 남성이 “넘흐옙브네요, 알아요?”라는 말을 연거푸 해대더랍니다. ‘너무 예쁘네요’라는 줄 알고 수줍어했는데, 나중에 되새겨보니 ‘농협은행’이 어디냐고 간절히 묻는 말이었다는 얘기입니다.

이 재미있는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SNS에서도 일상에서도 젊은 세대들이 ‘예쁘다’는 말을 재미삼아 ‘농협은행’으로 자주 바꿔 쓰고 있습니다.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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