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과일 구매 줄고, 실속 농산물 구매 늘었다

농진청, 소비자 1,500가구 농식품 가계부 분석 결과 발표

  • 입력 2023.09.17 18:00
  • 수정 2023.09.17 18:52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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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3고) 현상이 농식품 소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 표본 1,500가구의 농식품 가계부 자료를 활용해 농식품 소비행태를 분석한 결과, 농진청은 과일 구매가 줄고 실속형 소비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소비자의 2020~2021년 신선식품 구매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코로나 일상 시기인 2022년부터는 다시 감소해 코로나19 발생 전 추세로 돌아갔다. 2019년 37조8,610억원 규모이던 신선식품 구매액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41조8,440억원과 42조6,330억원 규모로 증가했고, 2022년에는 다시 39조7,17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아울러 물가가 급격히 상승한 최근 3년간 가구당 전체 농축수산물 구매액은 1.4% 줄었으며, 과일은 9.3%, 채소는 6.9% 감소한 반면 축산물 구매액은 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물가상승률은 채소, 축산물, 과일 순으로 높았지만 과일 구매액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해 소비자는 물가가 오르면 농축수산물 중 과일 구매를 가장 많이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격이 내릴 경우 구매를 늘리는 농산물도 과일의 비중이 가장 높아 상대적으로 필수재 성격이 약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3고 현상의 영향으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실속형 소비 증가도 눈에 띈다. 물가 부담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를 농진청이 설문 조사한 결과, 비뚤이 농산물과 유통기한 임박 농산물 등의 구매가 증가했으며 특히 비뚤이 농산물구매를 늘렸다는 응답이 설문결과 중 19.1%로 가장 많았다.

농진청은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경우 마감 할인 등 유통기한 임박 농산물을 주로 찾았고 구매와 조리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는 냉동농산물을 선호했다”라며 “맛, 안전성 등 종합적인 선호도는 비뚤이 농산물이 일반농산물 다음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환율 인상이 수입 과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수입 과일 구매액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은 최근 5년간 환율이 가장 낮았던 2018년에 비해 2022년 가구당 수입 과일 구매액이 26.6%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조재호 농진청장은 “3고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반영해야 한다”라며 “농촌진흥청은 지난 13년간 축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농식품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소비자 중심의 신품종·신제품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지난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3 농업기술박람회’ 부대행사로 ‘농식품 소비행태 변화 학술 토론회’를 개최하고 앞선 조사·분석의 자세한 내용을 발표했다. 발표 영상과 자료는 농진청 농사로 누리집(www.nongsaro.go.kr)에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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