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임순만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의장 윤일권, 전농 광전연맹)은 지난 13일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농협 전남본부) 앞에서 ‘2023년 (쌀)수매가 선지급금 7만2,000원 요구 광주전남 농민단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윤일권 전농 광전연맹 의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쌀값 폭락 사태가 있었다. 농민들이 그것을 막기 위해 대정부 투쟁으로 정부 시장격리를 이끌어냈음에도 쌀값이 오르기는커녕 하락했는데 그 책임은 바로 농협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윤 의장은 “올해도 농협은 원료곡을 풀어달라는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먼저 했다”고 비판하며 “올해 본격적인 수확철에 들어가기 전에 농협 전남본부는 전남지역 모든 농협 RPC(미곡종합처리장) 대표를 모아놓고 농협의 주인인 농민들의 생산비를 보장할 수 있도록 우선지급금 7만2,000원에 수매하자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병남 영광군농민회장은 현장 발언을 통해 “농협이라는 게 농민들과 조합원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경제적 이익을 위한 집합체인데 지금까지 이 개념들이 계속 이뤄지지 않았고 특히 지난해 우리는 사상 최악의 고통을 겪었다”며 “선지급금 7만2,000원은 자다 일어나서 갑자기 달라는 것이 아니다. 윤석열정부가 쌀값 20만원 보장을 약속하기도 했고, 비룟값·임대료·기계 삯 등 모든 농업생산비가 올라 최소한의 생산비 보장 차원에서 요구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회경제적 약자인 농민이 연대와 협동으로 거대 자본과 정치 권력의 횡포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자주적 조직이 농협인데, 한국의 농협은 자본에 대항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금융자본이 돼 농민을 상대로 이자 놀음을 하고 권력의 하수인이 돼 농산물 가격 폭락을 방치하고 있다”고 개탄하며 “농협은 제 살 깎아먹기 가격경쟁으로 농민이 생산한 쌀을 ‘싸게 사서 싸게 파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농협RPC와 지역농협은 전체 쌀 생산량의 38%, 쌀 시장유통량의 55%를 유통하고 있음에도 시장가격 하락을 핑계로 쌀값을 후려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농협이 ‘협동조합 간 협동’을 통해 시장유통량을 조정해 현장 쌀값이 하락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정부가 수확기에 5만톤을 방출하며 쌀값 하락에 나선 마당에 농협의 역할이 더더욱 중요해졌음을 명심해야 한다. 광주전남 관내 농협은 2023년산 쌀을 선지급금 7만2,000원(조곡 40kg)에 매입하라!”고 외치며 농협 전남본부에 요구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