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동해리 골프장 반대투쟁, 범시민 투쟁으로 확대

골프장 조성에 따른 지하수 오염 및 지역 식수 고갈 우려

골프장 반대 주민투쟁위, 공주 범시민투쟁위로 확대 출범

  • 입력 2023.09.17 18:00
  • 수정 2023.09.17 18:53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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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지난 11일 공주시청에서 ‘마곡천 생태보전 및 동해리 골프장 반대 범 공주시민 투쟁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지난 11일 공주시청에서 ‘마곡천 생태보전 및 동해리 골프장 반대 범 공주시민 투쟁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충남 공주시 유구읍 동해리 골프장 저지로 시작한 주민 반대투쟁위원회가 지난 11일 공주시청에서 ‘마곡천 생태보전 및 동해리 골프장 반대 범 공주시민 투쟁위원회(범시민투쟁위)’로 확대 출범하며 공주시의 골프장 조성에 투쟁을 선포했다.

범시민투쟁위는 공주 사곡면과 유구읍, 정안면 등 총 13개 마을 이장과 주민들, 그리고 공주시농민회 등 7개 시민사회 및 환경단체로 결성됐다. 최광규 대책위 상임대표(구계1리 이장)는 “충남지역 광역생태축이며 산소탱크이자 청정지역인 공주시에 농약오염 골프장이 웬말인가. 공주시민의 단결과 투쟁으로 반드시 동해리 골프장을 막아내서 마곡천과 생태계를 지켜내겠다”며 투쟁의지를 밝혔다.

한동희 범시민투쟁위 집행위원장은 “동해리 골프장 반대 활동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해 지난 1월 14일 주민 반대투쟁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이번에 공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마을 대표인 이장들이 참여해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문제의 동해리 골프장은 H업체가 27홀 50만평 규모로 조성 추진 중인 골프장이다. 지금까지 약 90%의 토지는 지주와 계약 중이고(올해 말까지 잔금정산) 5%의 토지만 매입한 상태다. 또 H업체가 지난 1월 9일 공주시에 낸 ‘도시관리계획(동해지구) 관광휴양형 지구단위 결정 변경안 입안 제안서’는 같은달 30일 반려됐다. 공주시는 골프장 조성 추진 업체가 늘어나며 과열되자 지난 7월 10일 ‘체육시설(골프장) 입지 세부평가서 제출 안내’를 공고했다.

범시민투쟁위가 출범식 기자회견 이후 최원철 공주시장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범시민투쟁위가 출범식 기자회견 이후 최원철 공주시장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범시민투쟁위는 출범식 기자회견 뒤 최원철 공주시장과 간담회를 갖고 주민피해와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골프장 건설을 막아줄 것을 촉구했다. 김영관 운암1리 이장은 “하천이 동해리에서 15개 마을을 지나 금강으로 흐른다. 마곡천 물로 친환경 우렁이농법으로 농사지어 학교급식에 쌀을 공급하는데 농약으로 오염되면 심각한 문제”라고 호소했다. 최광규 구계1리 이장도 “마을 지하수가 유황과 비소로 오염돼 유일한 식수원인 마곡천이 오염된다”고 주장했다.

최 시장은 “공주시는 골프장과 관련해 결정한 것이 없고 앞으로 여러 의견을 수렴할 것이다. 지금은 골프장을 허가하려는 게 아니고 입지선정 기준을 안내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진택 공주시 도시정책과장도 “입지를 선정하기 위해 계획관리지역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업자들이 과열 경쟁하고 있어 시로서는 평가 기준을 만들어서 어느 지역이 가장 합리적인지를 평가하려 한다. 현재까지 5개 업체가 제출했으며 한두 곳을 선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공주시가 지난 7월 10일 ‘체육시설(골프장) 입지 세부평가서 제출 안내’를 공고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참여를 배제한 채 진행해 “공주시가 일방적으로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이후 투쟁위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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