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도 사람 대접받고 싶다”

순천시청 앞 농민 1천명 집결

시정에 농업·농민 존중 요구

  • 입력 2023.09.10 18:00
  • 수정 2023.09.10 19:13
  • 기자명 윤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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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
 

지난 1일 순천시청 앞에서 1,000여명 규모의 농민대회가 열렸다. 농민들이 농업예산 확대를 요구하는 손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순천시청 앞에서 1,000여명 규모의 농민대회가 열렸다. 농민들이 농업예산 확대를 요구하는 손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1,000여명의 농민들이 전남 순천시청 앞에 집결했다. 지난 1일 순천시농민회가 주최한 ‘농민무시·독단행정 중단! 순천시 농업예산 확대를 위한 순천농민대회’다.

오동식 순천시농민회장은 연단에서 노관규 순천시장이 농업·농민을 홀대하고 있다며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지난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 농민수당 확대와 농업기반시설 사업비 대폭 증액을 약속해 놓고, 당선되고 나니 농민들과 한 약속은 종이쪼가리가 됐다. 가슴이 아프고 화가 나는데 아직까지 사과 한마디 없는 시장을 그냥 둘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우리 농민은 수준 높은 복지시설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생태수도’ 순천을 존재하게 하는 농업·농촌·농민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하고 농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일권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은 격려사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될 것이 먹을 것, 입을 것, 잠자는 것이다. 그중에서 먹을 것이 가장 중요하고, 먹을 것을 만들어 내는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직업이 농민이다”라며 “농민이 존중받는 날을 만들 방법은 ‘정치’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민주당·국민의힘 기득권 양당에 우리 목숨을 맡기지 말고 농민 출신 국회의원을 10명 이상 당선시켜 농민이 사람 대접받고 웃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순천시를 향해 △모든 농민에게 농민수당 연 120만원을 지급할 것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사업 지원대상 연령 및 금액을 확대할 것 △자연재해로 인한 과수농가들의 피해 대책을 수립할 것 △무분별한 풍력·태양광 발전시설 개발 허가를 불허할 것 △일방적인 소각장 추진을 중단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들을 것 등의 요구사항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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