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질 높이고, 사육기간 줄이는 일본 화우

  • 입력 2023.09.07 19:05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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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6일 한국국제축산박람회 내 카길애그리퓨리나가 개최한 한우 특별 세미나에서 노상건 일본 토호쿠대학 교수가 일본 화우산업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6일 한국국제축산박람회 내 카길애그리퓨리나가 개최한 한우 특별 세미나에서 노상건 일본 토호쿠대학 교수가 일본 화우산업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일본 화우산업의 현주소를 짚은 상세보고서가 2023 한국국제축산박람회를 통해 소개됐다.

카길애그리퓨리나(대표이사 박용순)는 지난 6일부터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 한국국제축산박람회에 참가해 6·7일 이틀간 오프라인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6일 ‘VUCA 시대, 한우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한우 특별 세미나에서는 노상건 일본 토호쿠대학 교수의 강의를 통해 2023년 현재 일본 화우산업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성을 탐구했다.

노 교수는 우선 5년마다 일본 전역의 화우를 대상으로 열리는 능력경진대회 ‘전일본화우공진회’를 언급하고, 이를 통해 최근 변화하는 화우 사육목표를 짚었다. 지난 2017년에 열렸던 화우공진회의 평가기준이 육량과 지방함량에 집중했다면, 가장 최근인 2022년에 열린 화우공진회에서는 육질과 지방의 질에 초점을 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불포화지방산 함량은 지난 대회 51.4% 대비 2022년 대회의 최고기록이 65.1%까지 나왔다.

노 교수는 “지금까지는 마블링이나 도체중을 중심으로 종목우를 선정했지만 이제는 ‘맛’을 고려해 종목우를 선정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등장한 한 예가 야마가타현의 종목우 ‘후쿠후쿠테라’로, 도체중량은 부계 ‘후쿠야스히라’보다 오히려 5% 정도 적지만 적육의 맛과 연관이 있는 이노신산을 증강시키는 유전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 교수는 또한 일본 화우산업에서 쓰이는 다양한 사양관리법을 전파했다. 노 교수는 5,000두를 대상으로 비육개시 체중과 도체성적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320~340kg의 체중을 기록했을 때 비육을 시작한 소들이 도체중량과 근내지방도를 통틀어 가장 좋은 도체성적을 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중 800두 가량을 대상으로 혈액 채취를 통해 정밀 검사를 해본 결과, 고증체구 암소는 베타카로틴, 거세숫소는 비타민E의 함량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비육 사양관리의 경우 일본에서도 출하개월령을 평균 29.6개월에서 최대 26개월로 줄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육기간을 3개월 이상 단축하더라도 도체중과 지육 중량은 거의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본 가축개량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9개월령에 비육을 개시해 29개월령 출하 시 지육량 475kg·일일 평균 증체량 0.77kg이 목표였으나, 오는 2025년에는 8개월령에 비육을 개시해 24~26개월 정도에 출하하고, 일일 평균 증체량을 0.86kg로 끌어올려 종전 대비 큰 차이가 없는 470kg의 지육중량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 교수는 2022년 화우공진회의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 24개월령에서도 충분한 성적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선 15개월까지의 영양수준 관리가 중요하다고 봤다. 노 교수는 “화우 농가 대부분은 소규모로 TMR보다는 배합사료와 볏짚을 사용한다. 비육기 성공 사례를 보면 볏짚이 좋은데 지역 단위의 유기센터를 통해 양질의 볏짚을 제공받고 있다. 또 비육중기에 과도하게 비타민A를 낮추지 않는 경향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또 “후기에서는 27개월까지의 사료섭취량이 굉장히 중요하다. 비육전기에 과도하게 농후사료를 섭취하게 되면 후기의 사료섭취량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라며 다양한 관찰 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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