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코피아(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KOPIA) 필리핀센터에서 ‘KOPIA 필리핀 채소 시범 마을 시설 인프라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필리핀 채소 비가림 시설 및 수확 후 관리기술 시범 마을 조성사업’을 위해 라구나주 시닐로안 지방정부 내 시범 마을에 구축한 기반시설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으며, 이는 지난해 시범 마을 조성사업이 시작된 후 1년여 만에 거둔 결실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이날 준공식에는 농진청 대표단(서효원 국립식량과학원장 등)과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대사를 비롯해 도밍고 팡가니반 필리핀 수석 차관 등 고위급 인사와 현지 농민 500여명이 함께했다.
시범 마을에 구축된 기반시설은 △채소 생산용 비가림 온실(6x40m, 240㎡) 8동 △육묘용 온실(6x16m, 96㎡) 1동 △수확 후 관리실(저온저장고 및 창고 등) 1동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농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한 트랙터·다목적관리기·고성능 동력분무기 등의 농기계도 제공해 생산 체계를 갖췄다.
농진청은 이번 기반시설 준공을 시작으로 채소재배 기술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선진화된 수확 후 관리기술도 전수할 계획이다. KOPIA 필리핀센터는 라구나주 시닐로안 지방정부 외에도 퀘손주 룩반 지방정부와 누에바에시아주 자라고자 지방정부 등 총 3곳의 시범 마을을 조성 중이다. 이 가운데 2개는 채소 생산 및 판매, 1개는 육묘장 특성화에 집중해 농가 소득증대를 주목적으로 시범 마을을 구축하고 있다. 오는 9월 중순에는 3개 마을의 모든 기반시설이 완공될 전망이다. KOPIA 필리핀센터는 이 외에도 채소 시범 마을 사업에 참여하는 농민들의 영농기술 향상을 위해 지난해부터 5~8주간 교육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농진청은 비가림시설과 점적관수 시스템 등 시설재배 시설이 필리핀 시범 마을에 갖춰짐에 따라 우수한 품질의 채소 생산·판매로 농가 소득 증대에 보탬이 될 거라 기대하고 있다. 비가림 온실을 활용할 경우엔 노지 대비 4배 이상 생산성이 증가해 농가당 약 30% 이상 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효원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코피아 필리핀 채소 시범 마을 기반시설은 한-필리핀 농업기술 협력기반 구축과 함께 필리핀 채소 산업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라며 “농업기술 협력으로 필리핀의 채소 재배기술이 발전하고 필리핀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양국 간 협력 증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