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민단체들, “마음을 같이 해 농민 삶 지켜가겠다”

제주 6개 농민단체 모여 ‘제주 농민의길’ 창립

기후재난 속 농민 생존권‧식량주권 사수 결의

  • 입력 2023.09.06 19:34
  • 기자명 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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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6개 제주 농민단체가 한 뜻으로 제주 농민의 생존권을 지켜가기로 했다.

지난달 25일 출범한 ‘제주 농민의 길’은 농민‧농업‧농촌의 위기 앞에서 개별 품목과 단체 고유성을 넘어 농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함께 나서기로 결의했다. 제주 농민의길은 농민단체들과 품목별 생산자단체들의 연대체다.

이번 창립엔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김윤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회장 추미숙), (사)전국농업기술자협회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김필환), (사)제주친환경농업협회(회장 김효준), (사)제주당근생산자연합회(회장 김은섭), (사)제주양배추생산자연합회(회장 김학종) 등 6개 단체가 함께했다. 채호진 제주 농민의길 집행위원장은 이외 관련 단체들도 향후 연대를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제주 농민의길은 농민‧농업‧농촌에 대해 정부와 제주도정에 정책 촉구 및 제주 농민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지위 향상을 위해 활동할 계획이다.

 제주 농민의 길이 지난달 25일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수입 개방 농정 반대! 자연재해로 인한 농민생존권 사수! 제주 농민의 길 창립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제공 
 제주 농민의 길이 지난달 25일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수입 개방 농정 반대! 자연재해로 인한 농민생존권 사수! 제주 농민의 길 창립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제공 

6개 단체는 지난달 25일 제주도청 앞서 기자회견 열고 창립 소식을 알리는 한편, ‘개방 농정 철회와 식량주권 사수’, ‘기후재난 위기 속 농민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내고 “기후재난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농민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고, 타지역 농민들은 벌써 농업의 파산을 이야기하는 실정이다”라면서 “제주 농민들 상황은 이보다 더 처참하다. 타 시도의 농업생산비에 더해 추가로 부담하는 해상물류비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없고, 투기 세력의 농지 침탈은 임차료 상승을 불러오며 기후재난 피해도 제주 농민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이어 “올 초 한파로 농민들은 농작물을 그대로 갈아엎어야 했고, 봄 작물은 이상저온으로 제대로 수확하지 못하고 또 갈아엎었다”면서 “어느 정도 수익이 생겨야 은행 빚을 갚으며 살아가지만 갚긴커녕 부채만 점점 쌓여갈 뿐이다. 정부가 발표한 농가당 연 평균 소득은 9백여만원 밖에 되지 않으니 농민 현실이 정말로 참혹하다 아니할 수 없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농민‧농업의 위기는 국민‧국가의 위기로 다가올 것이다. 지금이라도 공익적 가치를 갖고 일하는 농민의 삶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수입 개방농정을 철회하고 식량주권을 지켜내야 한다”면서 “그 길을 가기 위해 마음을 같이 하는 제주 농민단체들이 연대하는 제주 농민의길을 창립하며 첫발을 내디딘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연대체인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상임대표 하원오)’에 따르면, 현재 지역 농민의 길은 충남(2018), 강원‧전북(2021), 경북(2022), 제주(2023)로 (창립 순) 모두 5개 지역에서 창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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