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여름배추 수급 불안 해소 위한 기술 개발·실증

핵심은 준고랭지 활용한 생산 시기 조절
저장·유통·가공 결합한 생산체계도 구축

  • 입력 2023.08.27 18:00
  • 수정 2023.08.27 20:54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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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여름배추 수급 불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관계기관 협업을 기반으로 종합기술 개발·실증에 돌입했다. 사진은 지난달 여름배추 주산지인 강릉 안반데기 재배지의 모습.
여름배추 수급 불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관계기관 협업을 기반으로 종합기술 개발·실증에 돌입했다. 사진은 지난달 여름배추 주산지인 강릉 안반데기 재배지의 모습.

 

여름배추 수급 불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이 관계기관 협업을 기반으로 종합기술 개발·실증에 돌입했다.

대부분 노지에서 재배하는 배추의 경우, 기상 조건에 따라 작황이 크게 달라져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전체 배추 생산량의 약 10%(한 해 생산량 20~30만톤)밖에 되지 않는 여름작기는 이어짓기(연작) 장해와 강원도 경사지(해발 600m 이상 고랭지) 한정 재배 등으로 생산량 및 가격 변동 폭이 매우 큰 편이다.

이에 농진청은 생산 한계에 다다른 고랭지 여름배추 생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유레카 프로젝트(사람과 사람, 기술과 기술의 연결로 창의적 아이템을 발굴하고 성과 창출 시너지를 도출하는 기술 혁신형 프로젝트)’의 하나로 ‘여름배추 준고랭지(해발 400~600m 재배지) 생산기술 개발’을 선정해 기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여름배추 준고랭지 생산기술 개발의 핵심은 기존에 여름배추를 생산하던 준고랭지 작기를 10일가량 연장하고, 11~12월 준고랭지 가을배추 작기를 10일가량 앞당겨 8~9월 고랭지 배추 수확 공백기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여름배추 준고랭지 생산기술은 △새로운 준고랭지 재배 유형 개발 △스마트기술 실증 △저장유통 기술 보급 △병해충·토양 관리 △이상기상에 따른 환경장해 요인 해소 △안정 생산을 위한 품종 선발 및 육성 등으로 구분된다. 먼저 농진청은 준고랭지 출하 시기를 조절해 고랭지 배추 생산량 부족에 따른 가격 불안 문제 발생 시 공급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재배유형(작형)을 개발할 방침이며, 정식과 수확시기에 기계화 기술을 투입해 경제성과 효과성을 평가하는 한편 햇빛과 비를 차단하는 시설을 활용해 안정적인 배추 생산 방법도 모색할 계획이다. 또 저장 기간이 짧은 여름배추의 특성을 고려해 예비 건조 및 예비 냉장 후 특수필름을 씌워 저장 기간을 기존 10일 미만에서 45~60일로 연장할 수 있는 기술을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최근 이어짓기와 이상기상 등의 영향으로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반쪽시들음병 방제를 위해 미생물 퇴비를 제작해 2년간 실증 시험할 계획이며, 경사진 밭의 흙이 쓸려나가지 않도록 흙을 덮는 작물 관리 기술 또한 개발할 방침이다. 또 농진청은 고온 생리장해 예방을 위한 비료 투입 및 생리활성제 활용 기술도 실증할 예정이며, 작물모형을 이용해 태백·강릉·평창 등의 지역에서 농가 단위 생육을 관측하고 생육 예측 기술도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재해에 강하고 병 저항성을 가진 품종 육성을 위해 유용한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이를 빠르고 대량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반쪽시들음병에 대한 검정법도 확립할 전망이다.

박정관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장은 “여름배추의 공급 안정을 위해서는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준고랭지 활용 방안과 함께 생산·저장·유통·가공이 결합한 미래형 생산방식 구축이 필요하다”며 “종합기술 투입을 통해 여름배추의 가격 불안 원인을 빠르게 해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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