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은 인공수정이나 수정란이식 등 세밀한 번식 기술을 요구하는 작업 상황에서 소와 작업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소 맞춤형 미세보정틀’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축산 현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소의 머리 부분을 고정하는 자동 목걸이(스탠천)를 널리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머리만 고정하는 보정장치는 소가 갑자기 움직였을 때 작업자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소가 부상하는 상황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소 맞춤형 미세보정틀’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소의 머리와 몸통까지 개체의 크기에 맞춰 고정할 수 있도록 했다. 미세보정틀은 크게 몸통 고정 장비와 머리 고정 장비로 나뉘는데, 몸통 고정 장비는 기존 사육 틀에 추가로 설치할 수 있다. 사육장 울타리 안쪽에 지지대를 세우고 바깥쪽에 고정장치를 설치해 소의 몸 양 측면을 고정하는 방식이다.
울타리 바깥쪽의 고정 장치는 수나사(볼트), 암나사(너트)를 맞물려 간단하게 고정할 수 있도록 했다. 개체의 크기에 따라 1cm까지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머리 고정 장비는 기존 자동 목걸이 아랫부분을 개체의 머리 크기에 맞춰 조절해 고정한다.
농진청은 번식 기술뿐만 아니라, 예방접종, 채혈 등 그 밖의 우사 내 작업에서도 미세보정틀이 효율을 높이고,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진청은 올해 상반기에 소 맞춤형 미세보정틀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출원번호 10-2023-0082810),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할 계획이다.
최창용 농촌진흥청 가축유전자원센터 센터장은 “축산 현장에서 소의 보정은 작업자와 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며 “현장에서 촉발되는 위험한 상황을 최소화하고, 작업자와 소의 안전에 있어 미세보정틀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