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수확 후 3일 만에 싱가포르로

`주문형 방식’ 시범 도입, 신선 농산물 수출 확대 전망
현지서 주문받아 수확해 바로 배송 … 유통기간 단축

  • 입력 2023.08.13 18:00
  • 수정 2023.08.13 22: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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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이 수확한 지 3일 만에 싱가포르 현지 소비자에게 복숭아를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수출방식을 시범 도입한 데 이어 확대 가능성까지 확인했다.

농진청은 지난달 초 싱가포르 현지 구매자와 실시간 소통 판매 방송팀, 국내 복숭아 생산 전문가를 연계하는 ‘선 주문 후 수출’ 방식을 기획해 방송 시작 30분 만에 복숭아 130상자를 완판하는 결과를 냈다.

농진청에 따르면 싱가포르 소비자들은 현지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복숭아(수확 후 5~7일)보다 최대 나흘이나 일찍 수확한 우리나라 복숭아를 맛볼 수 있게 된 셈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복숭아 품질에 만족한 현지 소비자들이 추후 60박스를 추가 주문하기도 했다며 후문을 전했다.

농진청이 이번에 싱가포르로 수출한 복숭아는 금황 품종으로 1.8kg 한 상자당 약 7만5,000원이다. 전체 판매가격은 약 980만원이며, 수출 물량을 제외하고 당일 수확된 복숭아는 공판장에 출하돼 약 2만1,600원에 거래됐다.

농진청 관계자는 “최대 약 17만원인 일본산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고 부드러운 식감과 높은 당도로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하며 “특히 방송 진행자가 실시간으로 복숭아를 직접 맛보고 평가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복숭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완판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농진청은 이러한 실시간 소통 판매에 의한 수출방식이 우리 농산물의 신선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 마련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며, 현지 구매자 입장에서도 선 주문 물량만큼만 수입해 재고 위험을 덜 수 있어 경제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싱가포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부드럽고 당도 높은 복숭아는 운송과 보관이 어렵다는 이유로 현지 유통 업체가 많지 않은데 이러한 현지 실정을 파악해 우리나라에서 복숭아를 판매한 점이 주효했다는 의견이다.

위태석 농진청 기술협력국 수출농업지원과장은 “현지 구매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홍보를 펼쳐 수출 물량을 확보하고 비용을 낮추는 등 점차 수익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반복 구매 고객을 늘리기 위해 수출용 농산물의 품질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포장 상자를 개선하는 등 여러 문제를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복숭아는 수확기가 짧고 내수시장 홍수 출하가 빈번해 수출 필요성이 큰 품목으로 꼽힌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현재 수출은 홍콩·싱가포르·인도네시아에 집중돼 있고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약 370만달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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