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 높은 8월, 포도 질병 주의해야

갈색무늬병·노균병 급증 우려

탄저병·역병 피해도 대비해야

  • 입력 2023.08.09 18:58
  • 수정 2023.08.10 10:55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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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장마철 습한 환경에서 포도 전염병 감염이 증가할 수 있다며 농가에 당부를 전했다.

곰팡이병인 갈색무늬병과 노균병은 장마기 이후 급격하게 발생한다. 포도가 갈색무늬병에 걸리면 잎에 검은 점무늬가 생기며, 병 발전하면서 점무늬가 확대되고 잎이 떨어진다. 노균병의 경우엔 잎이 물에 데친 것처럼 투명해지다가 4~5일 뒤 잎의 앞면은 노랗게 변하고 뒷면엔 흰색 곰팡이가 형성된다. 노균병이 꽃송이와 열매에 감염되면 열매꼭지가 떨어지는 피해를 볼 수 있다.

농진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지역 캠벨얼리 품종의 갈색무늬병이 7월 0.1%, 8월 6.2%, 9월 9.6%로, 경기지역 거봉 품종의 노균병이 8월 3.2%, 9월 4.7%로 늘어난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장마 기간이 길고 비 오는 날이 많았던 만큼 예방적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당부다.

장마철 이후 증가가 우려되는 포도 질병의 병증. 농촌진흥청 제공
장마철 이후 증가가 우려되는 포도 질병의 병증. 농촌진흥청 제공

과원이 물에 잠기거나 비 피해를 본 포도농가는 탄저병과 역병에도 주의해야 한다. 포도 탄저병은 열매에 검은 반점을 형성하며 병이 발전할수록 열매 표면이 움푹 들어가고 내부가 갈색으로 변한다. 열매 표면엔 많은 양의 탄저균 번식체를 형성하는데 이 번식체가 빗물에 의해 이동, 다른 열매를 감염시킬 수도 있다. 포도 역병은 초기 열매에 갈색 무늬가 나타나고, 병이 발전하면서 열매 전체가 갈색으로 변하고 찢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주로 토양에 잠복하던 병원균이 빗물에 튀어 포도송이에 닿으면서 감염된다.

봉지를 씌우지 않는 농가에선 장마 이후 탄저병과 역병 피해를 크게 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과원이 지나치게 습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살펴 발병 초기에 감염 열매를 제거해야 한다. 방제 약제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http://psis.rda.go.kr) 농약 검색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동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장은 “포도 재배 농가에서는 봉지를 씌우고 바람과 빛이 잘 통하게 하며, 물이 잘 빠지도록 하는 등 재배 품종에 맞는 적절한 환경 관리로 병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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